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놀라울 정도의 열 내성과 자가 회복력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노 바늘로 찔러도 풍선처럼 터지기는커녕 다시 원래 모습을 회복했다.
헝가리 세멜바이스대학 연구팀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나노 바늘로 100번 찌르거나 90도의 열을 가해도 살아남았다는 연구 결과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에 보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직경 80나노미터 바늘로 찔러봤다. 어느 정도의 힘을 가하면 풍선처럼 터지는지를 보기 위해서다.
그러나 터지지 않았다. 바늘을 빼면 찌그러졌던 형태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연구팀은 같은 작업을 100회 반복했는데 역시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또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90도의 열을 10분간 가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모양이 살짝 변했을 뿐 달라진 게 없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일부 떨어져 나갔지만 바이러스의 전체적인 구조는 온전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숙주 세포에 침투한다.
앞선 4월 프랑스 연구진은 60도의 열을 1시간 동안 가해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살아 남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세멜바이스대 연구팀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예상치 못한 열 안정성을 보여 주고 있다”면서 “이는 비말 속과 물체 표면에서 안정적인 특징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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