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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위취재 중 고무탄 맞은 언론인에 "아름다운 광경" 조롱

미네소타주 선거 유세 중 MSNBC 앵커 공격

앞서 언론이 무정부주의 조장한다고 비판하기도

지난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 현장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취재하던 도중 경찰이 던진 고무탄에 맞은 언론인을 조롱하자 해당 언론사가 항의 성명을 내며 반발했다.

2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네소타주 선거 유세에서 언론사 MSNBC의 알리 벨쉬 앵커를 언급하면서 “그는 최루가스 통에 무릎을 맞고 쓰러졌다.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며 “그리고 그들(경찰)은 그냥 지나갔다. 그건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몇 주간 말도 안 되는 것을 봐왔는데, (경찰은) 뚫고 지나갔다. 정말 아름다운 광경 아니었느냐. 그게 법과 질서”라고 주장했다. 지난 5월 벨쉬 앵커는 미네소타의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시작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중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았었다.

벨쉬 앵커와 MSNBC는 즉각 반발했다. 벨쉬 앵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자신은 최루가스 통이 아닌 고무탄에 맞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고무탄에 맞은 것을 이른바 ‘법과 질서(law and order)’라는 ‘아름다운 것’으로 칭했다”며 “완전한 평화 행진을 취재하며 내가 어긴 법이 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자신은 경찰을 자극하지 않았다며 “경찰이 군중 속으로 정당한 이유 없이 진입했다”고 비판했다. MSNBC도 성명을 내고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한 축”이라며 “언론인이 대중에게 알리고자 위험을 무릅쓰면서 입은 부상을 대통령이 조롱하면, 수천 명의 언론인이 위험에 빠지고 언론의 자유가 침해당한다”고 밝혔다.



반(反) 인종차별 시위를 취재하는 언론인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거세게 일어났던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변변치 않은 주류 언론은 증오와 무정부주의를 조장하기 위해 그들의 권한 범위 내에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모든 이가 그들(언론)이 하는 것, 즉 그들은 가짜 뉴스이며 역겨운 어젠다를 가진 진짜로 나쁜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한 우리는 그들을 누르고 위대함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언론을 사실상 적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이드 사망 이후 촉발된 전국적인 반(反) 인종차별 시위 속에 ‘법과 질서’ 메시지를 담은 선거운동을 해왔으며, 그간 MSNBC와 소속 앵커들을 비판해왔다고 보도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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