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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文 공정연설' 사흘째 맹공..."부끄러움 없나"

주호영 "대통령, 국민에 신뢰 잃어"

이종배 "秋사태 언급 없어...어안벙벙"

안철수 "불공정엔 침묵...우롱하나"

정의당도 "공허하다" 성토에 가세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정’이라는 단어를 37번이나 언급한 데 대해 야권은 사흘째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부끄러움이라고는 없는 정권’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정의당도 ‘공허하다’며 뼈 있는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자녀 특혜’를 대표적 불공정 사례로 꼽으며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고 성토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당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정’을 37번 말했다는데 그간 불공정 사례가 여러 가지 있었을 것 아니냐”며 “그것을 하나라도 시정하면서 공정을 강조해야지”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앞서 비대위 공개발언에서 맹자의 ‘수오지심’(羞惡之心·자기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을 인용하며 “조금이라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공정을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정권을 맡고 있는 분들이 부끄러움이 없는 것 같다”며 “조국·추미애를 내세워 놓고 공정 37번 얘기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최근 추미애 사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도 없이 어떻게 공정을 얘기할 수 있는지 국민은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정권이 보여주고 있는 갖은 불공정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도 없이 침묵하면서 청년들에게 공정을 역설한다”며 “청년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우롱하시는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공정은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고 하셨는데 지금 우리 사회의 불공정, 누가 조장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대통령 주변부터 집권여당에 이르기까지 정권의 몸에서 뿜어나오는 구린내와 악취를 정말 못 느끼느냐”고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종배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정의당도 문 대통령 ‘공정’ 비판에 가세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허하다. 공정이라는 키워드를 반복하면 할수록 더 추상적인 느낌이었다”며 “어떤 점에서는 정부가 청년들을 좀 불편해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청년 문제의 본질에 대해 “사람들이 지나치게 공정 단어 자체에 집착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공정의 의미를 잘못 해석했다기보단 공감의 문제다. 본질적인 불평등에 대한 얘기들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권은 민주당 개별 의원들에 대한 공세 역시 이어갔다. 정원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편법 승계 논란 등이 불거진 이상직 의원과 자녀 유학 자금 관련 의혹이 제기된 윤미향 의원 등을 언급하며 “근본적 변화 없이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 철학은 국민 기만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인국공 사태’와 관련, “대통령의 묻지마 지시로 시작된 불공정 정규직화”라며 “대통령이 직접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 추 장관과 함께 입장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추 장관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는 정치적 해석을 낳았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하는 회의에는 통상 참석자들이 회의장에서 대기하고 대통령은 따로 입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각의 의전 서열상 법무부 장관이 제일 높기 때문에 (대통령) 영접에 나선 것일 뿐”이라면서 “추 장관과 따로 독대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혜린·허세민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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