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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인천공항 면세점 全사업권 첫 유찰

지난 2월 이어 또 유찰

신라·현대백 "참여 안 해"

경쟁업체 미달로 유찰

인천공항 "내일 재공고"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서울경제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 사업권이 사상 처음으로 모두 유찰됐다. 일부 구역 유찰이 나왔던 지난 2월 1차 입찰 때와 달리 임대료 부담을 크게 낮췄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수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결국 신라와 현대백화점(069960) 등 주요 업체들이 이번 입찰을 포기하면서 입찰 대상 전 사업권이 유찰됐다.

2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날 입찰을 마감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 대기업 사업권 4곳(DF2·DF3·DF4·DF6)과 중견·중소기업 사업권 2곳(DF8·DF9) 모두 입찰업체 수 미달로 유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입찰전에는 대기업 사업자 4곳 중 롯데면세점과 신세계(004170)면세점만 참여했다. 신라와 현대백화점은 입찰신청서를 제출하는 전날까지 입찰 여부를 비공개하며 끝까지 장고한 끝에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중소기업도 단 1개 업체만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라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길어지고 있어 심사숙고 끝에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외형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을 추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라와 함께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올해 서울 시내면세점 2호점인 동대문점을 오픈했고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도 진출해 면세사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에 따라 당분간 신규 점포들을 안정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향후 예정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입찰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의 한 관계자는 “경쟁 미성립으로 전 사업권에 유찰이 발생했다”며 “23일 재공고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나온 입찰 대상은 2월 진행된 입찰 8개 사업권 중 유찰된 6개 사업권, 33개 매장이었다. 당시 DF2(향수·화장품) 구역은 참가 기업이 없어 유찰됐고 DF3·4(주류·담배)는 각각 신라와 롯데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계약을 포기했다. DF6(패션·기타)는 현대백화점 단독 입찰로 유찰됐고 DF8·9(전품목)는 낙찰받은 중소 면세점들이 운영을 포기했다.

이에 인천공항은 이번 입찰을 앞두고 임대료 부담을 크게 낮췄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수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업체들이 장고 끝에 세계 1위 공항 면세점을 포기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실제 국내 면세업계는 코로나19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면세점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매출은 올 4월 1조원의 벽이 4년 만에 깨진 후 조금씩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도 지난해 대비로는 반 토막이 난 상태다.

특히 매출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 보따리상의 회복도 걱정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중국 정부가 자국 면세점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이들마저 뺏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영국 면세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면세점그룹 CDFG는 28억5,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스위스 듀프리와 한국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면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자국 면세점 육성 정책으로 보따리상들이 중국 내 하이난 면세점 등으로 발길을 돌릴 수도 있다”며 “세계 1위를 넘보는 국내 면세점업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정부와 공항의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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