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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0일인데, 핀란드 63일·프랑스 28일…'아빠 출산휴가' 문화적 차이?

"생후 1,000일이 신체·정신 발달에 중요"

프랑스 전문가위원회 연구결과 나와

내년 하반기부터 14일→28일로 확대

/이미지투데이




프랑스 아빠들의 출산휴가가 한 달로 늘어난다. 우리 나라의 경우 배우자 유급 출산휴가 일수는 10일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내년 7월부터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을 28일로 늘린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재 프랑스 아빠들은 총 14일간 출산휴가를 갈 수 있으며 그 중 3일은 출산 후에, 나머지 11일은 출산 전후에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핀란드는 9주, 포르투갈은 5주간의 배우자 출산휴가가 주어지는데 비해 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프랑스 시민들의 불만이 계속돼왔다.

배우자 출산휴가를 늘린 이유 중 하나는 신생아가 생후 1,000일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전문가위원회를 출범시켜 생후 1,000일을 어떻게 제대로 보낼 수 있는지 연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연합뉴스




키가 한 달 평균 2㎝씩 크고 뇌의 크기도 5배로 커지는 등 생후 1,000일은 급격한 성장의 시기로 신체·정신적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프랑스 전문가위원회는 지난 8일 보고서를 발간하고 배우자 출산휴가를 9주간으로 늘릴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현행의 2배로 늘리는 것으로 결정했다. 시륄니크 전문가위원회 위원장은 한 방송인터뷰에서 “태어난 직후 상당 시간 부부가 함께 돌본 아이는 문맹률이 낮아지고 정신질환도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빠가 곁에 있으면 엄마가 겪는 산후우울증도 훨씬 적다”며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가 아이와 산모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강조했다.

프랑스는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로 인한 급여지원을 기업과 정부가 나눠 부담한다. 28일 중 3일은 직원 고용주가, 나머지 25일은 사회보장기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프랑스 정부는 2021년 하반기 2억6,000만유로(약 3,540억원)의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의 배우자 출산휴가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유급 휴가일수가 10일로 늘었으며 청구기간도 출산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서 90일 이내로 확대됐다. 또한 1회에 한해 분할사용이 가능하게 변경됐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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