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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 '백혈구 제거 혈액' 수혈, 재발위험↓

삼성서울병원 교수팀 추적관찰

5년후 재발률 18%...일반수혈 34%

간이식 수술 시 일반 혈액제제 대신 ‘백혈구 제거 혈액제제’를 수혈하면 간암 재발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마취통증의학과 권지혜·한상빈 교수팀이 2008년 3월~2016년 3월 병원에서 간세포암 치료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중 166명을 최대 5년간 추적관찰한 결과다.

24일 연구팀에 따르면 간이식 후 간암 재발률은 일반혈액 수혈 시 1년 후 16%, 2년 후 22%, 5년 후 34%였으나 백혈구 제거 혈액제제 수혈 시 1년 후 10%, 2년 후 16%, 5년 후 18%로 감소했다. 5년 후 사망률도 백혈구제거 혈액 수혈 시 17%로 일반혈액 수혈 시 29%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타인의 백혈구가 다량 포함돼 있는 일반 혈액제제가 간암 재발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백혈구로부터 분비되는 면역조절물질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혈액이 헌혈 후 수혈되기 전까지 냉장보관되는 동안 면역조절물질들이 백혈구로부터 빠져나가 혈액제제 내부에 축적된다. 수혈 시 혈액과 함께 환자에게 주입된 면역조절물질들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암세포에 대한 저항력을 낮추는 동시에 혈관내 순환 중인 암세포들이 이식된 간을 포함한 폐·뼈 등 인체 다양한 부위에 붙어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백혈구 제거 혈액의 경우 혈액원에서 혈액제제가 만들어질 때 이미 백혈구가 대부분 제거돼 냉장보관 동안 혈액제제 내부에 면역조절물질이 쌓이지 않는다. 일반 혈액제제의 경우 의료기관에서 수혈 직전 백혈구를 제거하기도 하지만 백혈구만 제거될 뿐 이미 분비된 면역조절물질은 혈액 내부에 그대로 남게 된다.

혈액원의 시설·인력·비용 등 문제로 현재 ‘냉장보관 전 백혈구 제거’는 전체 적혈구 제제의 15% 에서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면역저하가 극심한 혈액암·항암치료 환자 등에게 우선적으로 사용된다. 연구팀은 “간암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간이식 환자에게 백혈구 제거 혈액 사용 우선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이식’(Transplantation)에 발표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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