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일본에서 재택근무가 확산되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생산성 하락을 이유로 재택근무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23일부터 24일까지 인터넷판 회원 1만266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따른 생산성 변화를 조사한 결과 ‘변함없다’는 응답이 42.2%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향상됐다’와 ‘저하됐다’는 의견도 각각 31.2%와 26.7%로 나타났다. 생산성이 향상됐다는 이유로는 ‘이동시간이 줄어 작업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가 가장 많았으며 ‘업무가 중단되는 일이 줄었다’ ‘조용한 환경에서 집중해 일할 수 있다’ 순이었다.
저하됐다는 이유로는 ‘동료나 부하·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가 가장 많았다. ‘사생활과 업무의 분리가 어렵다’ ‘팀 업무의 진척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가 그뒤를 이었다.
재택근무가 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는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줄이고 있다. 대형상사 이토추는 커뮤니케이션 부족을 이유로 사무실 근무로 돌아섰다. 지난 8월 말까지는 원칙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했지만 9월부터 안전을 배려하며 출근 비율을 높이고 있다. 다만 출근이 늘어날 경우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검사 확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게임개발 회사 카약도 전원 재택근무를 실시했다가 지금은 주3일 출근을 장려하고 있다.
다만 재택 이전과 이후의 생산성 변화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기업이 대다수여서 코로나19 이전처럼 출근을 늘리는 기업이 당장 많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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