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거주하는 소외계층 노인에게 올해 초 출시한 스마트폰이 보급된다.
서울시는 LG전자, KT엠보바일, 하이프라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외계층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12일부터 노인 맞춤형 스마트폰을 배급한다. 제품은 올해 초 출시한 6.5인치 크기로 월 2만원 이하 요금제 데이터 1.5GB, 음성·문자는 무제한 쓸 수 있도록 했다. 가입은 시내 35개 하이프라자 직영 LG베스트샵에서 할 수 있다. LG베스트샵은 서비스 개통과 함께 스마트폰 사용 기초 교육을 제공한다. 시는 “이미 월 1만원 이상의 요금을 내는 피처폰 이용자가 큰 추가 비용 없이 스마트폰과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취약계층 노인들이 ‘키오스크’라 불리는 무인 정보 단말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키오스크 체험존’은 11월까지 46곳을 만든다. 체험존에서는 음식 주문, 표 발매, 주차요금 정산, 민원서류 발급, 무인 택배함 등 10가지 연습 시나리오를 체험할 수 있다.
주민센터나 복지관 등에 ‘디지털 배움터’도 생긴다. 디지털 역량 교육 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스마트 기기 사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 등을 무료로 가르칠 예정이다. 스마트서울 포털 홈페이지나 콜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노인에게 디지털 관련 사용법을 알려주는 지원단 규모는 지난해 34명에서 올해 200명으로 확대됐다. 지원단은 디지털 능력을 갖춘 55세 이상 시민으로 구성됐다. 디지털 교육용 로봇 ‘리쿠’도 내달부터 220대 보급해 노인복지시설 등을 돌며 이동형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시는 각종 현황을 조사하는 ‘서울 서베이’의 올해 조사부터 디지털 격차 항목을 추가, 취약계층 상황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정책 수립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디지털 역량 강화는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행정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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