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과 김민재, 두 사람 모두 음악과 사랑에서 뜨거운 성장통을 겪고 있다.
1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극본 류보리 / 연출 조영민) 13회에서는 이수경(백지원 분) 교수의 체임버 일을 그만두는 채송아(박은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바이올린을 놓아야 하는 지치고 힘든 과정에서 채송아는 박준영(김민재 분)을 떠올렸지만, 두 사람은 엇갈리며 다음 전개를 향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13회 시청률은 6.9%(닐슨코리아/수도권 2부 기준)를 기록했으며, 순간 최고 시청률은 7.6%까지 치솟았다.
‘아르페지오: 펼침화음’이라는 부제로 꾸며진 13회는 채송아와 박준영이 각자의 마음을 되돌아보는 과정이 그려졌다. 먼저 박준영은 이정경(박지현 분)과의 관계를 정리하고자 했다. 박준영은 이정경이 자신의 아버지의 빚을 갚아준 것이 비참했고, 이 부채감에서 빠져나오고 싶었다. 박준영은 이정경의 피아노 반주를 그만두고, 다시는 보지 말자고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박준영이 터뜨린 마음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물들였다. 어머니에게 “왜 정경이한테 돈을 받냐. 피아노 치는 게 하나도 안 행복하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 유태진(주석태 분) 교수에게 “피아노라도, 제 마음대로 치면 안돼요?”라고 답답함을 말하는 모습 등. 그동안 부채감에 짓눌려왔던 박준영의 감정 표현이 뭉클함을 자아냈다.
채송아도 음악과 사랑으로 불안하고 힘든 날을 보내고 있었다. 자신이 이수경의 체임버 단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채송아는 현실을 깨닫았다. 처음 바이올린을 시작했을 때의 행복했던 채송아의 과거 모습과 상처받고 슬픈 지금의 감정이 대비되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스스로 상처를 돌아본 채송아는 결국 결단을 내렸다.
다음 날 채송아는 이수경 교수를 찾아가 체임버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수경은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지만, 오랜 생각을 거친 채송아의 마음은 확고했다. 그렇게 체임버 일을 정리한 채송아는 힘든 순간 연락하라는 박준영의 말을 떠올렸다. 상처받은 마음을 준영에게 위로받고 싶었다. 그러나 그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터지며, 두 사람은 약속 장소에서 만나지 못했다.
박준영은 자신이 연주한 ‘트로이메라이’가 유태진 교수의 이름으로 온라인에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충격에 빠졌던 것이었다. 급히 자리를 떠난 박준영의 모습과 함께 약속 장소에 없던 박준영을 만나러 오피스텔로 찾아온 채송아의 모습이 이어졌다. 그러나 채송아는 박준영의 오피스텔 앞에서 이정경을 만났고, 이정경에게 “아무리 친구라도, 여기 안 오셨으면 좋겠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채송아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하며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채송아가 살면서 용기를 낸 것은 바이올린과 사랑이었다. 바이올린을 향한 마음을 정리하고 있는 가운데, 채송아의 옆에는 박준영이 함께 하지 못했다. 박준영 역시 자신의 부채감을 정리하고 있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뜨거운 성장통을 겪고 있는 두 사람의 결심과 과정들이 휘몰아쳤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엇갈린 두 사람은 과연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폭풍 전개가 예고된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14회는 오늘(13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