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업무 특성상 극한직업이라는 말까지 듣지만, 우리 경찰은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가장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경찰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충남 아산에 위치한 경찰인재개발원을 찾아 “올해는 특히 ‘코로나 극복’이라는 국가적 과제 앞에서 흔들림 없이 사명을 다하며 국민에게 큰 힘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을 비롯해 순직 경찰의 유가족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본분에 충실한 경찰 관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기간에는 코로나 관련 112신고가 평소 두 배가 넘는 하루 130건에 달했다”면서 “연인원 24만 명의 경찰관이 본연의 업무와 함께 다양한 방역 지원 활동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재확산의 우려가 컸던 공휴일 대규모 집회에도 국민의 기본권 침해를 최소화하면서 위법한 집단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했다”며 “현장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며 코로나 재확산을 방지해 낸 경찰의 노고를 높이 치하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우리 경찰의 역량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는 것도 매우 자랑스럽다”며 “경찰의 방역 활동은 유엔과 인터폴에 노하우를 전수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으며, 국제경찰 협력을 통해 ‘K-방역’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 산사태 당시 수해 및 인명 구조 활동에 전념한 것에 대해서도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올 한해 경찰 조직이 거둔 성과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성범죄에 대응하는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2,000여 명의 관련자들을 검거하고 185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유관기관과 아동학대 점검팀을 구성해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아동을 발굴하고, 8,500명의 재학대 위기 아동을 집중점검했다”고 말했다. 교통사고 사망자를 해마다 꾸준히 줄여나가는 것도 성과 중 하나로 꼽았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부당한 강경진압 지시를 거부해 시민의 생명을 보호한 고(故) 이준규 총경과 한강경찰대 재직 당시 인명구조에 나서다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가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현양됐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그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그리움을 가슴에 묻고 계실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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