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맹렬히 재확산하면서 봉쇄나 강력한 통행·집합 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일간 라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금융중심지 밀라노가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주가 22일부터 야간 통금을 시행한다. 이동이 금지되는 시간대는 오후11시부터 다음날 오전5시까지다. 아울러 식료품점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주내 모든 중대형 쇼핑센터의 주말영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음달 13일까지 한시적으로 통금을 실시한 뒤 상황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항구도시 나폴리가 주도인 남부 캄파니아주 역시 23일부터 롬바르디아와 같은 시간대의 야간 통금 시행 방침을 공개했다. 밤11시부터는 대중교통 운행을 포함해 모든 상업활동을 중단시킬 계획이다.
스페인도 고위험지역에 대한 통행금지 등 새로운 규제를 검토하고 있으나 지방정부와 야당의 반대로 도입 결정이 미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바이에른주의 베르히테스가데너란트 지역도 20일부터 2주간 봉쇄된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독일에서 4월 이후 봉쇄조치를 다시 도입한 것은 이 지역이 처음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특별한 사유 없이 집을 떠날 수 없으며 학교·식당·술집·공연장·체육관·영화관·호텔 등도 문을 닫는다.
아일랜드는 22일부터 6주간 재봉쇄에 들어간다. 별다른 사유가 없다면 재택근무를 해야 하며 밖에서 운동할 때도 집에서 5㎞ 이상 벗어날 수 없다. 집안이나 정원 등에서 이웃과 만나는 것도 금지된다. 대부분의 비필수업종 상점은 문을 닫아야 하며 식당은 포장영업만 허용된다.
일부 국가는 고위험지역 중심으로 봉쇄 전 단계인 통행금지를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이달 17일부터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과 엑스마르세유·리옹·릴·툴루즈·몽펠리에·루앙·그르노블·생테티엔 등 8개 지방 대도시의 야간통행을 금지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최소 4주간 오후9시부터 다음날 오전6시까지 진료·출퇴근 등 합당한 사유가 없을 경우 외출이 금지된다. 정부는 의회의 동의를 얻어 통금 기한을 6주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21일 현재 유럽 대륙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38만2,180명이다. 국가별로는 러시아가 144만7,335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 103만여명, 프랑스 93만여명, 영국 76만여명, 이탈리아 43만여명, 독일 38만여명 순이다. 누적 사망자는 24만2,858명으로 영국(4만3,900여명), 이탈리아(3만6,700여명), 스페인(3만4,200여명), 프랑스(3만3,800여명), 러시아(2만4,900여명) 등의 피해가 컸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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