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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로나로 상업용 부동산 은행 대출 손실 우려 커"

영국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분석

"상환 불확실성으로 은행 손실↑"

한국 포함 미국·호주·홍콩 거론

지난 21일(현지시간) 밤 스페인 북부 나바라 팜플로나 시내의 한 술집에서 종업원이 영업을 끝내고 문을 닫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자 이 지역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최소 14일 간 밤 10시 이후 식당과 술집의 영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EPA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호주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며 은행의 대출 손실 피해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애덤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의 하락 폭이 커 은행이 상당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아지며, 은행의 대손상각이 커진다는 의미다. 이어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이러한 대출 손실이 은행 자본을 “실질적으로 잠식시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은 이렇다. 전염병 사태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여행 자제 권고를 내리자 호텔의 공실률이 높아졌고,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유통 매장을 찾는 고객이 급격히 줄었다.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문을 닫은 사무실이 많아졌고, 재택근무가 확대되며 사무실 규모를 줄이는 흐름이 나타났다. 그 결과 해당 부문의 임대 소득이나 대출 상환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보고서는 실제로 세계 경제를 송두리째 뒤흔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은행 대출의 대손 상각 중 25~30%가량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기인했다고 전했다. 코로나발(發) 경제 위기가 발생한 지금은 미국과 호주, 홍콩, 한국 등에서 이러한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 3·4분기 사무실 임대료의 하락 폭은 마이너스(-) 4%로, 하락률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웰스파고 역시 상업용 모기지 부채가 있는 100개 이상의 건물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결과 부동산 가치가 평균 27% 하락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런 위험은 은행에만 국한되지 않고 채권 투자자에게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절반가량이 은행이 아닌 채권 발행을 통해 이뤄지고 있고,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도 비은행 부문을 통한 차입 비율이 최근 몇 년 새 25%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채권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 부문의) 침체가 투자자들의 보유자산 환매로 이어져 가격 하락과 대출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의 준비 자본 확충 등이 이뤄진 만큼 위기 흡수 능력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은행의 준비 자본 확충 수준은 10년 전보다 약 두 배 가까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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