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왔다. 호두를 까자.’
연말의 단골 발레 공연이자 스테디셀러인 ‘호두까기 인형’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세종문화회관과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12월 18~3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호두까기인형 공연을 펼친다고 28일 밝혔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서는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15년 만이다.
호두까기 인형은 작곡가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프티파-이바노프 콤비가 탄생시킨 작품으로 백조의 호수·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더불어 고전 발레 3대 명작으로 불린다.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현재까지 매년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알리는 ‘송년 대표 레퍼토리’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동명 작품 역시 1986년 초연 이후 35년간 연속 매진을 기록해 온 인기작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차이콥스키 음악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은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을 따른다. 발레단은 바이노넨의 버전을 기반으로 23년간 마린스키발레단의 전성기를 이끈 명장이자 유니버설발레단의 일등공신인 5대 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의 연출과 3대 예술감독 로이 토비아스와 현 예술감독 유병헌의 각색 버전을 사용한다. 정통 클래식의 정제된 안무에 이해하기 쉬운 마임, 아름다운 선율과 춤이 완벽히 조화되는 섬세함, 온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포근함을 모두 지니고 있다. 80여 명의 무용수가 펼치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무대, 원작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연출과 안무, ‘눈의 왈츠’와 ‘꽃의 왈츠’의 수준 높은 군무, 러시아·스페인·중국 등 세계 각국의 춤, 클라라와 호두 까기 왕자의 2인무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
관람권은 오는 29일부터 인터파크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정부의 문화 소비할인권 지원 사업 재개로 온라인 예매처를 통해 예매하면 1인당 8,000원의 할인 혜택(1인 4매 제한)도 받을 수 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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