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6.09%(1,850원) 급등한 3만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DGB금융지주(139130)(7.79%), KB금융(105560)(4.74%), 신한지주(055550)(4.61%), 우리금융지주(316140)(3.82%) 등 대부분의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금융주의 강세는 3·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데다 미 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대선이 종료되면 추가 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저평가와 높은 배당성향, 경기 방어주 성격의 업종이라는 점도 강세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저평가와 배당에 대한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015760) 등 유틸리티 업종도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전력(2.01%)은 이날 8거래일 만에 상승했으며 한국가스공사(036460)(2.02%), 지역난방공사(071320)(1.79%), 삼천리(004690)(3.15%) 등도 오랜만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철강 업종도 급등세를 보였다. 현대제철(004020)은 4.5% 올랐으며 POSCO(005490)도 3.85%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금융업종지수는 2.62%, 철강·금속지수는 2.77% 올랐으며 KRX유틸리티지수도 1.88% 상승했다.
미 대선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앞으로의 전망이 안정적이고 실적 개선이 이뤄진 업종으로 관심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POSCO는 3·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667억원을 기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에도 선방한 성적표를 받았고 현대제철도 33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 경제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전력의 경우 경기 방어주 성격에 최근 배당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 바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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