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결심을 하거나 그런 상태는 아니다”면서도 “뭐 완전히 관심 없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사실상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강하게 시사했다.
진행자가 초선의원으로 최고위원 출마와 재선의원으로 당대표 출마도 파격이었다고 질문하자 “열 받아서”라고 답을 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했을 때도 주변의 의원들이 ‘급하냐, 서두르냐’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셨다”면서도 “이제 지나고 나서 보면 또 좋게 평가들을 해 주시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저를)지지 안 하셨더라도 네가 출마했기 때문에 약간 당이 젊어졌다. 다른 젊은 의원들도 도전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이런 평가를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 출마했을 때는 사실 어떻게 보면 열 받아서 출마한 부분도 있다”며 “초선 2년 하는 동안 나름 제가 열심히 법안 발의도 많이 했는데. 당에서 제가 얘기하는 것들이 잘 안 받아들여지고 그러니까 최고위원 해야 되겠다 라고 생각 했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서도 “두 가지의 생각이 있었다”며 “180석이나 됐으니까 이 거대한 정당이 뭔가 개혁적이고 한국 사회를 많이 바꿀 수 있고 그런 역할을 좀 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하고 또 당이 이제 세대가 좀 바뀔 필요가, 섞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루떡 켜켜이 쌓아놓은 것처럼 세대가 섞이지 않고 있는 것, 이 상태를 좀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당시 캐치프레이즈를 언급하며 “세대는 이제 섞이고 시대를 좀 교체하자고 제가 말씀을 드렸다”며 “민주당을 180석 거대정당으로 만들어 주신 것은 당면한 개혁 과제들을 완수하는 것 플러스 그것을 넘어서서 그동안 얘기되었던 어떤 새로운 사회 이런 데로 좀 사회를 전환시켜보자 하는 그런 마음이 있으셨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시대를 교체하겠다. 말씀을 드리면서 (당대표)에나왔던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삶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대해선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가 참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저도 박원순 시장님하고 굉장히 친하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사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서울시를 운영함에 있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많은 시도를 하셨던 게 사실”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민주당이 당헌을 개정해 서울·부산 시장 재보선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이번 결정에 실망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다. 저도 따가운 비판을 많이 듣고 있다”며 “서울이든 부산이든 넉넉하거나 좋은 상황이 아닌데도 후보를 내고 국민에게 정치적으로 평가를 받는 것이 좀 더 책임지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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