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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없애고 간판 바꾸고...획일성 벗는 은행

하나은행 복장 완전 자율화로

4대 시중銀 모두 유니폼 폐지

신한은행은 점포별 인테리어 등

고객서비스 다양화·차별화 나서





수백개 지점에 같은 유니폼, 같은 상징색의 내·외관 등 획일성과 통일성을 유지했던 은행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행원 유니폼을 유지했던 하나은행은 전 직원 근무복장 자율화를 도입했고, 신한은행은 규격화된 파란색 간판 대신 영업점 특성에 맞는 색깔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시도 중이다. 직원의 개성과 창의성을 살리고 다양해지는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자는 취지에서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행원 유니폼을 없애고 전 직원의 근무복장을 전면 자율화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상시 ‘노타이’ 정도만 허용됐지만 앞으로는 직원 개인의 자유에 따라 완전 자율 복장이 가능해졌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띄운 글에서 “혁신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업무 환경부터 혁신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근무복장 자율화를 계기로 직원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손님에게 더욱 세련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작점으로 삼자”고 당부했다.

이번 복장 자율화는 직원들의 요구에 따라 도입됐다. 유니폼 착용이 편리하고 의복비를 아낄 수 있는데다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같은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폐지를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말 유니폼 착용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복장 자율화에 대해 80% 넘는 찬성률이 확인됐다”며 “초개인화된 손님의 요구를 맞추고 더욱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원의 개성과 창의성을 살리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오렌지색 디자인을 적용한 신한은행 동국대 지점. /사진제공=신한은행




민트색 디자인을 적용한 신한은행 이대역 지점. /사진제공=신한은행


이미 주요 은행들은 행원 유니폼을 폐지했다. KB국민은행이 지난 2018년 9월 가장 먼저 유니폼 폐지를 결정했고 이어 신한은행·우리은행과 대구은행·부산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잇따라 유니폼을 없앴다.

은행 영업점도 바뀌고 있다. 신한은행은 상징색인 파란색 간판과 획일화된 인테리어 대신 영업점의 위치와 내점 고객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디자인을 일부 영업점에 도입했다. 동국대지점과 이대역지점은 대학가라는 특성을 살려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춘 오렌지색·민트색으로 각각 외관을 새 단장했다. 신한은행의 디지털 고객 경험을 주도하는 역할의 파일럿 영업점인 서소문 디지로그 브랜치에는 ‘디지털 혁신’의 취지를 살려 0과 1의 이진법을 형상화한 간판이 달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양해지는 고객의 특성을 즉각적으로 수용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의 연장선”이라며 “내년 3월까지 2개 점포에 추가로 맞춤형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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