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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남녀의 비극적인 하루, 오페라 ‘토스카’

서울시오페라단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서

푸치니 원작 배경·의도 충실히 살린 연출

성당·궁전 등 극적 효과 살린 웅장한 무대





“난 남에게 해로움 주지 않았네, 불쌍한 사람 남몰래 수없이 도와주었네. 그러나 나 고통당할 때 어찌하여 하나님은 나 홀로 이렇게 내버려 둔단 말입니까.”

연인을 죽음의 위기로 내몰고, 그 연인을 살리는 대가로 사랑을 요구받는 상황. 절망에 빠진 여인 토스카가 신을 향해 노래한다. 신이 들었다면 이렇게 답했으리라. “인간이여, 너의 성급한 의심과 어리석은 질투가 모든 것을 망쳤노라”고.



하루 동안 일어나는 세 남녀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은 오페라 명작 ‘토스카’가 오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인 토스카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전쟁 시대의 로마를 배경으로 1800년 6월 격정의 로마에서 일어나는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여주인공 ‘토스카’와 그녀의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 그리고 토스카에게 욕망을 품은 권력자 경시총감 ‘스카르피아’의 사랑과 질투, 탐욕, 증오가 푸치니의 음악과 어우러진 사실주의 오페라 걸작으로 꼽힌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선보일 이번 공연에서는 최지형이 연출을 맡아 원작의 배경과 의도를 충실히 살리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작품의 웅장함을 살린 무대가 단연 돋보인다. 1막의 성(聖) 안드레아 발레 성당, 2막의 파르네세 궁전, 3막의 성(聖) 안젤로 성 등은 “철저하게 원작에 기반을 두고 오페라의 배경이 되는 성당과 궁전을 무대로 옮겨올 것”이라던 무대 디자이너오윤균의 다짐을 제대로 증명해 보인다. 대극장 공간을 적극 활용한 사실적 무대는 푸치니 음악을 더욱 극적으로 보여주고, 적절한 무대 회전과 영상 활용으로 단조로움을 피해간다.





1막 마지막, 성당 합창단의 경건한 성가 데 테움(De Teum)과 스카르피아의 토스카를 향한 탐욕의 노래가 교차되는 장면도 압권이다. 장엄한 파이프오르간 연주에 합창단(성가대)와 스카르피아의 상반된 노랫말이 뒤엉켜 웅장하면서도 공포스러운 장면이 연출된다.

주인공이자 오페라 가수인 ‘토스카’는 소프라노 김라희·임세경·정주희, ‘카바라도시’는 테너 한윤석·신상근·엄성화, ‘스카르피아’는 바리톤 장성일·양준모·정준식이 맡는다. 지휘는 김덕기, 연주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맡았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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