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술 접대 의혹’을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여권 정치인을 상대로 한 로비가 없었다고 거듭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전날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 조사에서 “옥중 입장문에 밝힌 대로 여권 정치인에게 직접 돈을 건넨 사실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발표한 옥중 입장문에선 검찰이 짜맞추기식 수사로 여권 인사에 대한 뇌물 진술을 강요했으며, 실제로 자신이 돈을 건넨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가로 발표한 입장문에서도 자신과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 사이에서만 돈이 오갔을 뿐,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나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게 뇌물을 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여권 정치인 관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검사 술 접대 의혹에 관한 대질조사가 길어지면서 추후 그를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하기로 했다. 김 전 회장은 대질조사를 마친 뒤 변호인을 통해 “당시 술자리에 동석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도 검사들을 상대로 한 접대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의 이름이 적힌 룸살롱 영수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전 회장이 해당 룸살롱을 자주 드나든 만큼 이 영수증이 술 접대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한편 김 전 회장은 버닝썬 사건 당시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청와대 행정관 출신 윤모 총경이 수원여객 전 임원의 도피를 도왔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도 “나는 김봉현을 알지 못하고, 관련 내용으로 연락을 받은 사실도 없다”며 “당시는 버닝썬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시기인데 그런 일에 개입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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