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하선이 ‘산후조리원’에 이어 ‘며느라기’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며, 연일 핫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하선의 주연작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며느라기’가 지난 21일 처음 공개된 지 이틀 만에 약 9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지난 9월 공개된 ‘연애혁명’과 비교하면 비슷한 속도로, ‘며느라기’ 역시 주요 타겟층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며느라기’ 1회에서는 결혼 후 처음으로 시어머니 박기동(문희경 분)의 생신을 맞게 된 민사린(박하선 분)의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대기업 입사 7년 차 대리이자 결혼 한 달 차 초보 며느리 민사린으로 분한 박하선은 동글동글한 단발 머리 등 비주얼뿐 아니라, 현실적인 연기로 원작 웹툰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부모님과 남편, 시댁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민사린의 고군분투기는 첫 회부터 눈길을 끌었다.
시누이의 제안으로 시어머니 생신상을 차리게 된 민사린은 한껏 의욕에 차 있었다. 새벽부터 일어나 푸짐한 아침상을 차리고 식후 과일까지 깎아 내오고 바쁘게 설거지하는 등 부엌일로 숨 가쁜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그런 사린에게 돌아오는 건 잔반 처리와 묘한 불편감이었다.
박하선은 이처럼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 사소한 부분들에서 시작되는 ‘며느라기(期)’의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시댁에 잘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 달달했던 연애 시절과 달리 낯선 타인처럼 느껴지는 남편 무구영(권율 분)을 향한 시선, “남은 과일 먹어 치우자”라는 시어머니의 말을 듣고 키위를 받아먹는 박하선의 허탈한 표정 등은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끌어냈다.
특히 시댁 식구들 사이에서 홀로 외부인처럼 소외감을 느끼는 박하선의 쓸쓸한 뒷모습은 결혼 유무를 떠나 사린의 감정에 이입하게 만들며 안타까움을 극대화했다. “나만 잘하면 며느라기 같은 거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 줄 알았다”라는 박하선의 내레이션이 엔딩을 장식한 가운데, ‘며느라기’의 존재를 실감하게 된 민사린이 과연 앞으로 어떻게 깨닫고 변화해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며느라기’는 대중적 인기와 화제성·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수신지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요즘 시대 평범한 며느리가 시월드에 입성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은 ‘시월드 격공일기’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카카오TV에서 공개된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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