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여당이 공론화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국정조사와 관련, “환영하고 국정조사를 기꺼이 수용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국정조사를 할 수 있다는 뜻을 비쳤다”며 “그런데 피할 수 없는 것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국정조사도 피해갈 수 없다” “이름을 어떻게 붙이든 함께 요구한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전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가 15분 만에 산회한 것을 두고선 “민주당의 이런 행위들이 국회 능멸행위이자 헌정과 법치주의를 능멸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 자진 출석하겠다는 것이 어떻게 해서 국회 능멸행위가 되는가”라고 즉각 반발했다. 이어 “민주당이 당황해 하고 회의를 열지 못하도록 허겁지겁 산회를 선포한 행위만 봐도 얼마나 떳떳하지 못하고 당당하지 못한지를 국민이 다 보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7월 검찰총장 임명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당부와 관련, “검찰총장 임명식에서 ‘권력의 눈치를 보지 마세요. 윤 총장님은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권력 눈치를 안 봤는데 그런 자세를 끝까지 지켜달라’고 하셨다”며 “그런 자세 끝까지 지키려는 걸로 보이니 대통령이 응원해주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정말 엄정한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했는데 대통령 복심인 윤건영 의원은 선을 넘지 말라고 했다”며 “집권여당이든 정부든 청와대든 엄정하게 수사하라는데 윤건영 의원은 왜 선을 넘지 말라고 하느냐”며 “윤건영 의원을 엄하게 나무라주시라”고 규탄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당 회의실 배경 막(백드롭) 문구를 ‘결국 끝내 독하게 매듭을 짓는군요. 무섭습니다’라는 문 대통령의 7년 전 트위터 글로 교체했다. 이는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이 혼외자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직후 문 대통령이 올린 게시물이다.
주 원내대표는 문구와 관련, “우리 국민들이 결국, 끝내, 독하게 매듭지어서 대통령을 무섭게 생각하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잘 수습해주길 바란다”고 이같이 쏘아붙였다.
문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가정폭력 등 여성대상 범죄에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린 것을 두고선 “서울·부산시장 선거는 민주당 출신 자치단체장의 성범죄로 한 분은 목숨을 끊었고, 한 분은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며 “말씀을 하시려면 당연히 두 사건에 대한 신속한 진상규명, 수사 처벌을 같이 말씀하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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