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미국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시작을 앞두고 국내 가전업계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일부 국가에서 강력한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며 올해는 예년과 달리 연말 특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국내 업체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올 연말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펜트업(pent up)’ 수요가 지난 3·4분기 폭발하며 TV와 가전제품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바 있다. 여기에 온라인 강의나 재택근무 등 비대면 활동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노트북, 모니터, TV 등 제품의 수요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베스트바이 등 대형 유통 매장내 판촉을 강화하면서도 온라인 판매 품목을 확대하는 등 온라인 수요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삼성은 연말 유통 특수를 앞두고 TV 등의 생산을 늘리며 최근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각종 할인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미국과 유럽에서 QLED TV를 각각 약 13만대, 16만대 판매하며 독보적인 실적을 자랑한 삼성전자가 올해도 이같은 성적을 낼지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멕시코 레이노사 지역 내 TV 생산라인을 지난해보다 늘려 풀가동에 들어갔다. LG전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주시하면서도 온라인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오프라인 마케팅을 줄이지 않으면서도 홈페이지나 유튜브 등을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성과에 따라 LG전자의 연간 생활가전 매출액이 미국의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1위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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