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002320)그룹이 공항버스 업체 칼리무진을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의 자회사 항공종합서비스는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칼리무진 사업부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최근 관련 실사를 마무리했다. 양사는 다음 달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투자 조건을 최종 협상 중이다. 거래 규모는 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자회사 항공종합서비스가 보유한 칼리무진은 공항버스 전문 업체다. 서울 시내 주요 호텔과 김포·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노선을 운행한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자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케이스톤PE는 지난 2012년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고속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을 인수한 경험이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인 여행·해외 공항 이용 플랫폼 마케팅 대행업체 컨서트와의 시너지를 고려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케이스톤PE는 올해 2,5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조성 완료해 실탄도 충분하다.
올해 대한항공은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 인수를 최근 확정하면서 자구안 이행을 위한 발걸음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 8월 대형 PEF 한앤컴퍼니에 기내식·기내판매 사업부를 9,906억원에 매각했고 이달 왕산레저개발을 칸서스·미래에셋대우에 약 1,300억원에 넘겼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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