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빵’을 빗대 비판한 것을 두고 “시장 맹종주의자들의 가장 나쁜 거짓말은 시장이 언제나 완전 자유 경쟁 상태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필요한 정부 규제를 독재라고 하는 건 탐욕의 극치”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앞서 윤 의원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아파트 빵’ 발언과 관련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아파트가 빵이라고 해도 시장 원리는 비슷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지금의 정부방향이 시정돼야 할 필요성을 가리지는 않는다”며 “어떤 빵맛을 좋아해야 하는지 정부가 국민을 가르칠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윤 의원이 빵에 빗댄 주택시장 언급에는 이런 상식에 대한 노골적 부인이 도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빵집이 우월한 위치에서 빵 가격을 올려 초과이익을 얻고, 빵을 매점매석해 투기이익을 얻으려는 현상이 만연한다면, 빵을 먹는 용도가 아닌 사고 팔아 높은 차익을 얻는 수단으로 삼으면 빵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리 만무하다”며 “윤 의원은 이런 사실을 가리고 오로지 소비자 선호에 부응하는 주택 공급이면 된다는 식으로 현실을 비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의원이 ‘가장 미욱한 건 빵이 귀하니 갖고 있는 빵도 다 내놓으라고 빵 세금을 높게 물리는 것’이라고 정부의 부동산 세제 정책을 비판한 데 대해서는 “세금을 마치 정부가 삥 뜯는 수단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 같아 입안이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빵을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뻥을 치면서 삥을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니냐”며 “비판을 하더라도 상식에 부합하게 비판하기 바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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