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수성을 노리는 고진영(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첫날 공동 10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4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3개를 적어냈지만 버디 3개로 이를 만회했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2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 속에 언더파 스코어가 공동 5위 선수 5명을 포함해 모두 9명에 불과했다. 고진영의 이븐파 71타는 우승 경쟁을 벌이기에 충분한 밑천으로 볼 수 있다. 단독 선두에 나선 찰리 헐(잉글랜드·3언더파)과는 3타 차이다.
고진영은 최근 47주 연속으로 지켜온 세계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 머문 영향이 크다. 지난달 펠리컨 챔피언십으로 1년 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해 공동 34위에 오른 그는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세계 2위 김세영(27·미래에셋)과의 랭킹포인트 격차가 0.41점으로 줄었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미처 추위에 대비하지 못한 고진영은 전반에 보기만 2개를 써냈다. 그는 “바람이 불고 기온도 낮았는데 두꺼운 옷을 한국에서 가져오지 않아 다른 선수들이 부러울 정도였다”고 했다. 15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여 1타를 줄인 고진영은 16번(파3)과 17번홀(파5)까지 3연속 버디를 집중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짧게 해 언더파 스코어로 마치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그는 “마지막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했다”며 남은 사흘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선두 헐은 2015년에 데뷔해 2016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1승을 기록한 선수다. 제시카 코르다, 제니퍼 컵초(이상 미국), 폰아농 펫람(태국)이 나란히 2언더파로 1타 차 공동 2위로 뒤를 이었다. 허미정(31)이 고진영과 나란히 이븐파 공동 10위에 자리했고 박인비(32)와 박성현(27), 올해 처음 LPGA 투어 대회에 참가한 유소연(30)이 나란히 1오버파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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