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시행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한국사 문제 중 20번 문제가 변별력을 잃었다는 논란이 일자 이와 관련, 야권 인사들이 4일 해당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사 20번 문제를 게시하며 “어제 치러진 수능 한국사 문제다. 어떤 생각이 드시냐”며 “날카롭거나 재치가 번뜩이거나 느긋하거나 식견이 스며나오거나 단상을 나눠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수능 한국사 20번 문제와 관련해 “이 문제에 대해 노태우 정부 때 일인데 현 정부와 연계해서 정치적 비판을 가하는 건 과민반응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하 의원은 “너무 쉬워서 이슈된 수능 문제가 있다고 해서 한번 찾아봤는데 문제가 된다면 너무 쉬워서인 듯하다”며“우리 중학생 아이에게도 물어보니 수능 문제가 이렇게 쉽냐고 한다”고 일축했다.
수능 출제본부는 한국사 영역에 대해 “한국사에 대한 기본소양을 갖췄는지 평가하기 위해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문항 소재는 8종의 교과서에 공통 수록돼 있는 내용을 활용했다”며 “특정 교과서에만 수록돼 이는 지엽적 내용은 출제에서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의원이 올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을 두고 네티즌들의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점점 교육이 하향으로 가고 있다”며 “초등학교 대상 문제가 아닌가. 어떻게 이런일이” “수준이 많이 낮아졌다”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시험보는 사람들을 세뇌한다”며 “노태우 정부의 업적을 띄우려고 이 문제를 냈을까” “노태우 시절 문제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