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가 상승의 동력을 찾지 못해 주춤했던 게임주들이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펄어비스(263750)는 전거래일보다 6.37%(1만 5,500원) 오른 25만 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24.96% 급등했다. 더블유게임즈(192080)(1.89%), 네오위즈(095660)(2.03%)도 강세를 보인 반면 게임주 ‘빅4’인 엔씨소프트(036570)·넷마블(251270)·카카오게임즈(293490)의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게임주들은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종목은 펄어비스다. 펄어비스는 이달에만 25.01% 급등하면서 게임주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컴투스(078340)도 12.69% 상승했으며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도 9.26% 올랐다. 이날 무상증자 소식에 급등한 조이시티(067000)도 전날까지 11.75% 상승했다. 이 때문에 우량 게임주들을 모아놓은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이달 들어 1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게임주들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9월만 해도 ‘BBIG’로 묶이며 성장 산업의 대표주자로 올라섰지만 10월 들어서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10월 한 달 동안 카카오게임즈는 19.66% 하락했고 넷마블은 29.52% 주가가 빠졌다. 네오위즈·더블유게임즈·웹젠(069080) 등도 10%대 약세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실내 활동이 늘면서 게임 플레이 시간도 함께 늘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단기 급등했던 주가는 백신 개발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해야 할 신작 출시가 계속 지연된 것이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줬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상황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시장이 기다렸던 신작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특히 최근 주가가 급등한 펄어비스나 엔씨소프트는 실제 신작이 출시되기 전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펄어비스의 경우 최근 공개한 신작 ‘붉은 사막’ 인게임 주요 영상 합산 뷰가 공개 3일 만에 ‘200만 뷰’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져 흥행 조짐을 보였다. 또 엔씨소프트는 신작 ‘트릭스터M’의 사전 예약자가 300만 명을 돌파한데다 기대작인 ‘블레이드앤소울2’가 내년 1·4분기 중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면서 주가 상승을 자극하는 모습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경우 신작 출시가 다가온데다 예정된 신작 게임도 다양해졌다”며 “본격적인 주가 상승기 진입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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