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15일 소환 조사 중이다. 김 전 회장이 옥중 편지에서 야권 정치인으로 꼽은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을 검찰이 구속한 만큼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여권으로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락현 부장검사)는 이날 김 전 회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그동안 검찰은 현직 검사 술 접대, 야권 로비 의혹 등에 수사를 집중해왔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을 전격 소환 조사하면서 여권 정치인 로비 의혹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검사 술 접대 의혹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도 김 전 회장을 두 차례나 불러 여권 로비 의혹 등을 조사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앞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돈을 줬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이후 “기 의원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에게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검찰이 여권 수사를 진행하면서 ‘짜맞추기식’으로 증거에 맞는 진술을 유도했다는 이유에서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그간 폭로는 검찰 조사에서 일부는 사실로, 몇몇은 거짓으로 밝혀졌다”며 “그만큼 김 전 회장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여권 정치인 로비에 대해 계속 부인할지, 다시 말을 바꿀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