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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사로잡고...금융 판 뒤흔든 핀테크

[책꽂이] ■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

김강원 지음, 미래의창 펴냄





야근 중인 사무실. 저녁 식사는 배달음식이다. 야근자 중 한 명이 음식을 주문하고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채팅방에 결제 내역을 캡처한 이미지를 올리자 다른 직원들의 입금 메시지가 연이어 들어온다. 현금을 전해주거나 계좌로 이체하는 번거로운 절차 없이도 메신저 프로필에 들어가 송금액만 입력하면 끝이다. 온라인 쇼핑도 마찬가지다. 네이버의 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에 미리 간편결제용 신용카드 정보를 넣어뒀다면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끝난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할 수 없던 풍경이다. 간단한 송금조차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를 들고 있어야 가능했던 불과 얼마 전까지의 일상은 머지않아 믿기 어려운 옛날 이야기가 될 판이다.

김강원 베인앤컴퍼니 컨설턴트의 신간 ‘네이버와 카카오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는 기술과 금융이 만난 핀테크 업체들이 어떻게 금융 서비스를 근본부터 바꿔 놓았는지 보여준다. 저자에 따르면 핀테크는 금융 기술 혁명이 아니라 금융 서비스 사업모델의 변화다. 토스는 간편송금, 네이버는 간편결제, 카카오는 두 가지 모두에서 시작해 이미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으로 범위를 넓혔으며, 토스와 카카오는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까지 진출했다.

저자가 이들에게서 주목하는 요소는 간결함과 단순함이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간편함이 젊은 세대를 사로잡았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조회, 이체, 상품 가입 같은 꼭 필요한 기능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없앴다. 기능은 적지만 남은 기능을 매우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결과, 출시 12시간 만에 18만7,000명의 온라인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 고객 중 65%는 밀레니얼 세대다.



정보기술(IT)로 무장한 신흥 금융 강자들이 금융업의 틀을 뒤집는 것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는 고객이 카드 대신 현금을 충전해놓고 쓸 수 있도록 했다. QR코드만 찍으면 결제할 수 있고, 결제 수수료도 무료다. 영국의 인터넷 전문은행 레볼루트는 전 세계 150여 개국의 화폐를 기준 환율로 연결해 지역에 상관없이 자신이 보유한 화폐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돈의 국경을 없앤 것이다. 미국 로빈후드는 증권거래 수수료를 없애 급성장했다.

이처럼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와중에 기존 금융사가 살아남으려면 기업 문화의 혁신해 종전의 사고 방식과 의사결정 방식을 바꾸는 게 급선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외부 협력에도 적극 나서는 등 변화를 받아들이고, 단기적 손익에 얽매이지 않는 중장기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그는 조언한다. 1만6,000원.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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