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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스타즈IR]GS홈쇼핑, GS리테일과 합쳐 ‘유통 최강자’ 노린다

양분됐던 온·오프라인 역량 통합

25년 취급액 25조 원 달성 목표

홈쇼핑 '성장 의구심' 해소 가능

"합병, '밸류트랩' 벗어날 기회"

홈쇼핑=집콕 수혜株, 실적 우상향





국내 홈쇼핑 1위 사업자 GS홈쇼핑이 편의점 1등 GS리테일(007070)에 흡수 합병돼 취급액 25조 원 규모의 ‘유통 공룡’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국내 유통시장이 재편되는 가운데 독자적으로 존재했던 양사의 경쟁력을 하나로 합쳐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간 양분된 두 기업의 온·오프라인 역량 통합으로 양 사 모두 기업가치 재평가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과 GS리테일 통합법인은 자산 9조 원, 연간 취급액 15조 원, 하루 거래 600만 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유통기업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지난 11월 GS홈쇼핑은 이사회에서 GS리테일과 합병을 결의했으며 내년 5월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7월 통합 법인을 출범한다. GS리테일은 존속회사가 되고 GS홈쇼핑이 소멸되는 흡수합병 방식이다. 공정거래법 등으로 계열사 간에는 소액 거래에도 어려움이 있어 적극적 협업과 편의점 담배사업권 취득 등 법적 절차와 비용 등을 감안해 GS리테일이 합병회사로 결정됐다.

국내 유통시장 격변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사업 단일화를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각각 강점을 지닌 GS홈쇼핑과 GS리테일이 성장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그룹은 합병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취급액 25조 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5조 원 규모의 시너지를 창출하며 올해 15조 4,000억 원(GS리테일 11조 원, GS 홈쇼핑 4조 4,000억 원) 규모였던 연간 취급액이 약 매년 10%씩 성장이 가능하다는 그림이다. 특히 5,000억 원이 넘는 GS홈쇼핑의 현금성 자산을 정보기술(IT)과 물류 인프라 확대 투자에 우선 사용하면서 현재 2조 8,000억 원 규모의 모바일 커머스 취급액을 7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GS홈쇼핑 측은 “양사 고객의 충성도 제고, 물류 인프라 결합을 통한 풀필먼트 사업자로 진화 등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그간 성장성을 의심받아왔던 GS홈쇼핑에는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수년 간 TV 시청 인구가 급감하면서 홈쇼핑 산업의 구조적 잠재력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GS홈쇼핑은 일찌감치 모바일 커머스로 사업을 전환해왔지만, 쿠팡 등 대규모 외국계 자본과 오프라인 기반을 갖춘 사업자가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 압력은 가중돼왔다. 이번 합병으로 GS리테일이 보유한 전국 점포망과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식품 서비스 출시 등이 가능해지면서 저성장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도 합병이 두 기업 모두에게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사는 각 사업 분야의 1위 지위에 있지만 그룹 내 시너지 연계가 늦어지면서 기업의 가치 상승이 제한돼 왔다”며 “이번 합병이 양사 모두에게 ‘밸류 트랩’(가치의 덫)에서 벗어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합병으로 풀필먼트 사업을 통한 차별적 배송 서비스, 옴니채널을 통한 소비자 만족도 제고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유통시장의 한계성을 인식하고 경쟁적 있는 기업으로 탄생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GS홈쇼핑은 주식시장에서 ‘집콕 수혜주’로 조명받으면서 투자 매력을 뽐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자들의 비대면 채널을 통한 구매 트렌드가 확고해졌고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정적 투자처로의 인식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실적도 기대를 뒷받침한다. 올해 3·4분기 GS홈쇼핑은 취급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매출액 2,952억 원, 영업이익 379억 원을 달성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외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홈쇼핑 업체에 유리한 영업 환경이 조성됐다”며 “코로나19의 수혜주를 꼽으라면 ‘홈쇼핑’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올해 놀라운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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