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공정 외쳐온 정권…‘끼리끼리 인사’ 쏟아낸 장관 후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SH 고위직에 동문과 지인들을 독단적으로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변 후보자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동문인 A 씨는 기획경영본부장 모집에 가장 먼저 지원서를 제출해 합격했다. 변 후보자가 근무했던 연구소의 전임 소장, 대학원 동문들도 각각 SH의 개방형 공모에 가장 먼저 지원서를 내고 채용됐다. SH 내부 연구원장에 나 홀로 지원해 합격한 B 씨는 과거 변 후보자와 같은 연구원에서 근무했다.

SH 고위직 합격자들과 변 후보자의 친분을 고려할 때 사전 교감 아래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변 후보자의 SH 사장 재직 시 신규 임용된 임직원 52명 가운데 후보자와 인맥·학맥 등으로 얽혀 있는 사람이 최소 18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변 후보자는 “당시 특혜 채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SH 주변에서는 “코드 인사를 넘어 연고에 의한 끼리끼리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역대 정권에서 여권 인사들의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낙하산 인사의 폐해를 지적해온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공정’과 ‘정의’를 유독 강조했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이 지명한 변 후보자가 지인들을 챙긴 인사 의혹은 과거 정부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변 후보자는 서민과 노동자를 무시하는 막말에 이어 SH 사장 재직 당시 법인 카드 과다 사용, 예일대에 진학한 딸의 허위 인턴 경력 의혹 등 끝없는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금까지 불거진 문제만으로도 변 후보자는 장관 자격이 없다. 문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거나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