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수차례 지시했다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비겁한 지도자로 남지 말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는 역사적으로 지도자가 비겁하게 변명하고 자신의 보신만을 위한 사례를 두 가지 가지고 있다”며 “임진왜란 때 책임을 전가하고 백성을 버리고 의주로 피난을 가 선조, (6·25 전쟁 당시) 서울을 사수하겠다고 방송하고는 혼자서 남쪽으로 간 이승만(전 대통령)이 지도자가 책임을 방기한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확보와 관련해서 문 대통령이 이런 지도자의 사례로 남지 않길 바랄 뿐”이라며 “지금으로서는 무엇 때문에 백신 확보가 늦어졌는지 진솔하게 국민 앞에 밝히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게 중요하지 이런저런 이유로 면피하고 아직 K방역 낫다고 자랑하는 동안 국민의 속은 무너져 내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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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내대표는 “(백신 접종과 관련해) 약 1개월 (먼저 맞으면) 10조 원 가까운 국가적, 경제적 이익이 된다는 추산도 있기 때문에 한두 달 빠르냐 늦느냐 이렇게 만연히 볼 게 아니라 분초를 다투는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전날 문 대통령이 5부 요인과 함께 회동한 것도 부적절하다고 표현했다. 주 원내대표는 “어제 서울 행정법원에서 헌정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징계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를 하는 사건 심문이 진행되고, 오늘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이 예정일 뿐 아니라 윤석열 검찰총장을 징계한 관련 규정이 위헌이라며 위헌 심판이 제청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을 쫓아내는 데 쓰는 안간힘을 백신을 구하는 데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변창흠 국토부 장관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는 “자진사퇴하든지 문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3만 원짜리 도시락이 먹을 거 없다고 투쟁했다고 하니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며 “지인 일감몰아주기, 장녀 허위 인턴 의혹, 특정 정파 고액 기부금 납부, 지인 특혜 채용, 재산 축소 신고, 방배동 집 영끌 매수, 자동차 관련 상급 체납·압류, 이루 나열할 수 없을 정도의 개인 흠결뿐 아니라 부동산 정책도 잘못된 인식으로 정책을 바로 잡기보다는 악화시킬 수밖에 없는 그런 정책 마인드와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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