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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는 끝났다" SBS KBS MBC 연기대상, 당신의 선택은?[SE★초점]

노랗게 벼가 익어간다. 한 해 동안 방영된 수십편의 드라마를 추수하는 시기, 새해 종소리와 함께 지난해 최고의 작품 최고의 배우를 선정하는 시상식이 눈앞에 다가왔다.

올 한해 지상파 드라마는 케이블 종편에 다소 밀리는 듯한 양상을 보였다. 화제성 면에서도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의 강세에 월화·수목 프라임타임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눈높이를 낮춰 10%만 넘겨도 성공했다고 보는 드라마 시장에서 SBS를 제외한 다른 방송사들은 씁쓸한 입맛만 다셔야 했다.

SBS는 ‘낭만닥터 김사부’, ‘스토브리그’를 비롯해 다양한 흥행작을 앞세워 대상 수상자를 끝까지 확신할 수 없는 시상식을 예고했다. KBS는 30%를 넘긴 두 주말연속극의 주인공 중 한명이 유력하고, MBC는 ‘꼰대인턴’이 유력하나 대다수 작품들의 시청률이 비슷비슷한 만큼 예측하기 어렵다.





▲ SBS, 믿고보는 김사부 vs 일 하나는 끝내주는 백단장

연초 SBS는 올해를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두 작품으로 시장을 휩쓸었다. ‘스포츠 드라마는 안된다’는 편견을 완전히 깨버린 ‘스토브리그’의 성공은 ‘더 이상 클리셰(진부한 설정)에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연말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야구단 프런트 소재에 ‘회사 이야기’와 ‘선수 트레이드’를 접목시켜 러브라인 없어도 이야기가 좋으면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재수는 없지만 일은 잘하는’ 백승수 단장을 연기한 남궁민을 필두로 프런트 직원들, 선수 개개인마저 드라마와 함께 화제로 떠올랐다. 강두기를 연기한 하도권과 임동규를 연기한 조한선은 한국시리즈 시구와 시타를 맡기까지 했다. 올 한해 가장 화제성 높고 꾸준히 회자된 작품인 만큼 ‘스토브리그’에서 대상 수상자가 나올 것이 유력하다.

뒤이어 출격한 ‘낭만닥터 김사부2’도 만만치 않다. 올해 방송된 드라마 중 2번째인 27,1%(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천재의 손과 뜨거운 심장을 가진 의사 김사부와 작지만 큰 돌담병원 사람들, 저마다의 이유로 환자보다 나를 먼저 챙겼던 의사들의 변화는 큰 감동을 일으키며 시즌1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갔다. 다만 한석규가 시즌 1으로 2016년 대상을 수상한 만큼 이번에는 다른 작품 주인공의 수상이 점쳐진다.

종영을 한주 앞둔 가운데 시청률 23.9%까지 치솟은 ‘펜트하우스’도 20년만에 악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김소연과 탐욕에 눈이 멀어가는 엄마를 연기한 유진 등이 손꼽힌다. 그러나 여느 작품들과 달리 구조와 개연성의 허술함, 너무 퇴폐적인 등장인물들의 관계 등 ‘막장’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는 만큼 대상 수상자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상 수상과는 별개로 SBS의 이번 연기대상은 신인 작가들의 ‘극본상’ ‘작품상’ 경쟁도 꼭 눈여겨봐야 한다. 스토브리그’(이신화), ‘하이에나’(김루리), ‘아무도 모른다’(김은향), ‘굿캐스팅’(박지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류보리) 등 5명의 작가들이 입봉작부터 화제성과 작품성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 KBS, 주말극 2파전…아버지vs어머니 모두 주인공

KBS는 그 해를 대표하는 작품이 눈에 띄지 않을 경우 주말드라마의 주인공을 대상 수상자로 결정해왔다. 최근 10년간 2011년 신하균(브레인), 2013년 김혜수(직장의 신), 2016년 송중기, 송혜교(태양의 후예), 2019년 공효진(동백꽃 필 무렵)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말드라마 주인공인 아버지와 어머니 역의 배우가 트로피를 안았다.

3월부터 9월까지 방송된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후반부 고질적인 클리셰(진부한 설정)에 대한 비판이 일기도 했지만 잃어버렸던 오빠와 여동생의 재회를 극적으로 표현한 천호진과 이정은 등의 연기에 힘입어 최고 시청률 37.0% 찍고 종영했다. 특히 든든한 용주시장 번영회 회장으로 드라마의 기둥 역할을 한 천호진은 2017년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대상 수상자로 호명될 가능성이 높다.

바통을 이어받아 현재 30회를 돌파한 ‘오! 삼광빌라!’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최고시청률 33.2%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이는 만큼 대상 후보를 내기 손색없다. 특히 모두에게 친절하고 착하디 착한 엄마 이순정을 안정적으로 연기하고 있는 전인화도 유력한 대상 후보다.



평일 프라임타임은 지난해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본 어게인, 그놈이 그놈이다, 좀비탐정, 포레스트, 어서와, 영혼수선공, 출사표, 도도솔솔라라솔, 바람피면 죽는다 모두 시청률 두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최고 시청률 7.4%로 월화·수목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이끈 ‘포레스트’의 박해진과 ‘영혼수선공’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환자들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를 연기한 신하균은 치유라는 공통된 메시지를 편안하게 전달하며 사랑받다. 하지만 시청률이 따라주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기생충’을 통해 차기작에 큰 관심이 쏟아졌던 조여정은 ‘바람피면 죽는다’를 통해 소설가로 변신해 열연하고 있으나, 시상식인 31일까지 절반만 방송되는 만큼 수상여부가 불투명하다. 시청률도 첫회 5.8%(닐슨코리아)에서 3.8%로 떨어져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 MBC ‘드라마 왕국’ 시대는 갔다…수상자는 ‘아무도 모른다’

지난해보다 더 심각한 시청률 가뭄에 시달인 MBC 드라마는 누구를 대상 후보로 올릴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2014년 ‘왔다 장보리’가 30%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연민정(이유리)에게 대상을 안길 때만 해도 MBC의 아성이 이렇게까지 무너지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대상 수상작 중 시청률 15%를 넘긴 작품이 없었다. 2015년 7개의 인격을 연기해 호평받은 ‘킬미, 힐미’의 지성, 2016년 웹툰에 빨려 들어간다는 설정으로 주목받는 ‘W’ 이종석, 2017년 홍길동을 새롭게 그린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의 카리스마 있는 아모개 김상중, 2018년 이름값 확실히 보여준 ‘내 뒤에 테리우스’의 소지섭, 2019년 혜성처럼 나타나 조장풍 열풍을 일으킨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의 김동욱까지. 모두가 충분히 자격을 갖추고 있었으나 딱 하나, 시청률이 타 방송사에 비해 아쉬웠다.

더욱이 올해 대상 수상자는 시청률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품에서 나오게 된다. 새로 내놓은 MBC 드라마 중 평균 시청률 5%를 넘긴 것은 ‘꼰대 인턴’이 유일하다. ‘꼰대 인턴’의 최고 시청률은 7.1%로, 꼰대 상사가 인턴이 된다는 설정이 독창적이라는 평을 얻었다. 부장과 인턴이었던 김응수와 박해진이 다른 회사에서 만나 관계가 역전된 상황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라떼는 말이야’ 유행을 타고 화제를 모았다. 일단 두 사람의 ‘커플상’은 확보했다는 평, 박해진의 대상 수상도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유쾌·상쾌·통쾌한 조장풍의 매력으로 지난해 대상을 수상한 김동욱은 캐릭터를 180도 바꿔 연속 수상을 노린다. ‘그 남자의 기억법’을 통해 문가영과 절절한 로맨스를 선보이며 다시 한번 호평을 이끌어낸 만큼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로맨스 조합은 저녁식사를 소재로 한 ‘저녁 같이 드실래요’의 톱스타 커플 송승헌, 서지혜로 이어졌지만, 세간의 기대보다 약간 부족한 평균 4~5%대의 시청률이 발목을 잡는다.

스릴러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작품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기대를 모은다. 이준혁 남지현 김지수의 미스터리 스릴러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 신성록 이세영의 타임크로싱 스릴러 ‘카이로스’는 시간을 중심에 둔 이야기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역시 3~4%대의 낮은 시청률이 아쉽다.

이 외에도 문정혁 유인나의 스파이 로맨스 ‘나를 사랑한 스파이’, 복고 멜로를 표방한 ‘내가 가장 예뻤을 때’도 올해의 드라마상 후보에 올랐으나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다른 작품들에 비해 다소 뒤쳐진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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