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4일 신년사를 통해 ‘고객을 향한 불요불굴(不撓不屈)’을 강조하며 임직원에게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시장 환경이 급격히 재편되는 올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라고 역설하며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를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비대면 영상을 통한 신년사를 통해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이 피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 경쟁 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10년,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고객을 향한 불요불굴 ▲구성원 간의 원활한 협업과 소통 ▲다양성을 수용하는 조직문화 등 세 가지 중점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 이어 올해도 고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고객의 바뀌는 요구에 ‘광적인 집중’을 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대담한 사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광적인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One Team, One Company’가 돼야 한다며 온·오프라인 시너지 등 관계사 간, 부서 간의 협업과 소통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를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게 ‘다른 경험, 다른 전문성,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다양한 인재를 받아들이는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가져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지금은 망원경이 아닌 만화경으로 미래를 봐야 할 시기”라며 성장 가능성 있는 내부 인재는 적극적으로 중용하고, 그룹에 부족한 전문성을 가진 외부 인재도 적극적으로 영입해야 ‘늘 새로운 신세계’로 남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리테일 시장의 온라인 전이가 최소 3년 이상 앞당겨졌다며, 새로운 IT 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묶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 인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 부회장은 “절대 후회하지 마라. 좋았다면 멋진 것이고, 나빴다면 경험인 것이다”라는 소설가 빅토리아 홀트의 명언을 인용, “새로운 기회를 잡을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신세계그룹을 스스로 재정의하는 한 해로 만들어달라”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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