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 어린 나이에 숨진 정인(가명)양의 비극을 언급하며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이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을 띄운 이후 작성한 첫 게시글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귀엽고 예쁜 미소의 정인이, 티 없이 맑고 환했던 정인이, 그 온몸이 검붉게 멍들어갈 때, 우리 어른들은 멀리 있었다”며 “정인이가 차디찬 응급실에서 마지막 눈을 감을 때, 그 작은 손을 잡아주지도 못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수많은 정인이가 있었다”며 “그때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노라 다짐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미안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어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노라, 부끄럽게 또 다짐한다”며 “잘못은 모두 뜯어고치고, 필요한 일은 더 촘촘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인이가 하늘나라에서라도 사랑만 받으며 행복하길 빈다. 정인아 미안해, 우리가 바꿀게”라고 전했다.
입양 후 학대로 인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16개월 정인이 사망 사건’은 지난 2일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정인이의 양어머니는 지난해 11월 아동학대치사와 방임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해 2월 정인이를 입양한 뒤 약 한 달 후부터 학대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양아버지도 방임 및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아동학대치사죄를 받고 있는 정인 양의 양부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 청원은 지난달 20일 답변 기준인 20만 명의 동의를 넘긴 23만명으로 마감됐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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