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남산공원을 경유·순환하는 녹색순환버스 전체를 친환경 전기버스로 전면 교체했다고 5일 밝혔다.
4개 노선 총 27대가 투입되며 승객들이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는 저상버스 방식을 채택했다. 이번에 녹색순환버스가 모두 전기버스로 전면 교체되면서 남산공원은 친환경 전기버스로만 통행할 수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5년 남산공원을 대기청정구역으로 지정했다.
녹색순환버스는 녹색교통지역 내 5등급 경유차량의 운행 제한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지난해 1월부터 운행돼왔다. 시내버스 노선 연계가 미비한 구간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행되면서 시민과 관광객의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는 순기능을 수행했다.
서울시는 남산공원 친환경 전기버스 도입에 따라 단체 관광객을 실어나르며 공해를 유발해왔던 경유버스의 남산공원 진입을 2개월의 계도기간을 거친 뒤 전면 금지한다. 그동안 남산공원에는 관광객 수송용 경유버스 차량으로 인한 주정차 문제, 공회전·매연·소음, 보도 및 자전거도로 침범으로 인한 사고 위험 등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경유를 사용하는 관광버스 등 대형차량은 새롭게 조성되는 예장자락 공영주차장(30면)을 활용해야 한다. 관광객들은 예장자락 주차장에 하차한 후 녹색순환버스에 탑승해 남산공원 정상까지 이동할 수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예장자락 주차장 내 환승장을 운영한다. 시는 앞으로 남산공원에 국내외 관광객의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기버스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녹색순환버스는 남산공원, N타워, 명동, 서울역, 인사동, 경복국 등 도심 주요 지점 및 관광명소를 운행한다. 앞서 지난 7월 남산과 도심을 연계하는 녹색순환버스를 전기버스로 교체하기 앞서 차량 디자인을 선정하기 위한 시민들의 선호도를 조사했다. 시는 이번 친환경 전기버스 도입으로 매년 미세먼지가 극심한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시행되는 ‘수도권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의 대기질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는 지속가능하고 깨끗한 남산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남산공원 내 관광버스 진입 제한, 주차장 신축, 차량 전환 등 복합적인 개선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보다 깨끗한 남산공원을 만들어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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