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13일로 예정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임상 2상 데이터 공개에 앞서 “기존에 미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얻은 치료제와 비교해 동등 이상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정은 렉키로나주를 비롯한 코로나19 치료제의 무상 공급을 추진하기로 했다.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은 12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최한 토론회에서 “렉키로나주의 임상 2상에서 일라이릴리와 리제네론 항체 치료제와 비교해 중증등까지 동등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며 “증상 발현 7일 이내에 투여하면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일라이릴리와 리제네론의 항체 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아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렉키로나주의 구체적인 임상 2상 결과는 13일 오후 6시 대한약학회가 주최하는 하이원 신약개발 심포지아에서 공개된다.
셀트리온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렉키로나주의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이르면 이달 내 허가 승인이 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국내에 이어 오는 7월까지 FDA와 유럽의약품청(EMA) 등에서 렉키로나주의 긴급 사용 승인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권 본부장은 “일라이릴리와 리제네론의 코로나19 치료제는 미국 내에서 사용하기도 부족한 만큼 유럽 등으로 진출하기 힘들다”며 “렉키로나주의 임상 2상 결과가 공개되면 해외 수출길이 활발하게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렉키로나주를 비롯한 코로나19 치료제를 전 국민에게 무상으로 처방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코로나19 백신 무료 배포 발표에 이은 조치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셀트리온의 치료제를 국가가 매입해 무료로 국민에게 접종할 계획을 밝혔다”며 “많은 예산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현재 기획재정부와 함께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우영탁·김인엽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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