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2일 외국인·기관의 거센 매도로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과열에 대한 부담감과 글로벌 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이 커지며 증시가 당분간 횡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관련 기사 3·19면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5포인트(0.71%) 내린 3,125.9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11일 장중 3,266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틀 만에 최고점 대비 4% 이상 하락한 셈이다. 특히 장중에는 3% 이상 떨어져 3,050선이 깨지기도 했다.
이틀간의 코스피지수 하락은 시중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가 외국인·기관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한 영향이 크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6,284억 원, 1조 7,239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2조 3,124억 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방어에 나섰지만 하락세를 막기는 쉽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최근 과속 질주한 증시와 실물 경기 회복세 간 괴리 좁히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코스피는 조정을 겪거나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 같은 하락은 단기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14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설을 통해 긴축을 시사할 가능성은 낮다”며 “게다가 20일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있어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꺾일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6일(1,085원 60전)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원 60전 오른 1,099원 9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0전 상승한 1,098원으로 개장한 직후 오르기 시작해 장중 한때 1,102원 90전에 달했다.
/김경미·조지원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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