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와중에 정작 중국은 약 74조 원의 방역 물자를 수출하는 등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중국의 마스크 수출량이 2,242억 장으로 금액으로는 3,400억 위안(약 57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의 마스크 수출이 하루 평균 7억 3,000만 개에 달했던 셈이다. 지난해 3월은 중국 내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간 대신 세계 각국에서는 팬데믹이 본격화한 시기다.
지난해 수출된 마스크 가운데 의료용이 650억 장으로 총량의 30%를 차지했다. 이 기간 중국이 전 세계에 수출한 코로나19 관련 방역 물자는 마스크를 포함해 모두 4,385억 위안(약 74조 4,000억 원)어치로 집계됐다.
중국이 수출한 방역 물자에는 마스크 외에 방호복 23억 1,000만 벌, 보안경 2억 8,900만 개, 외과용 장갑 29억 2,000만 개가 포함됐다. 중국 해관은 “중국의 방역 제품은 각국 의료진 등 관련 인원들이 자신들의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코로나19 백신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동남아와 동유럽·남미 등을 중심으로 17개국 이상이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수입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는 미국이나 유럽에서의 백신 조달이 어렵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중국 백신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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