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연기 가능성이 거론되는 올해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스가 총리는 18일 일본 정기국회 개원을 계기로 한 시정 방침 연설에서 “여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이자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의 일본 부흥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에 대해 “가능한 한 2월 하순까지는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취임 이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스가 총리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현재 매우 엄중한 상황에 있다”면서 “건전한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가겠다”고 밝혔다. 미일 동맹과 관련해서는 “외교·안전 보장의 기축이며 인도태평양 지역, 나아가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의 기반”이라면서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과 이른 시기에 만나 일본·미국의 결속을 더욱 강고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변국 외교 과제로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직접 마주한다는 결의에는 변화가 없으며 불행한 과거 청산을 통한 국교 정상화를 목표로 한다”고 언급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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