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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마켓
中 작년 2.3% 성장···내수 회복은 숙제

SOC 투자 확대·수출 증가 발판

GDP 처음으로 100조위안 돌파

올핸 8% 안팎 성장 전망하지만

소비 3.9% 떨어지고 수입 줄어

국내 코로나 재확산 등도 변수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주민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앞에 12일 차례를 기다리는 접종 대상자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경제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도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사태를 상대적으로 빨리 진정시켰고 여기에 철도·도로·공공시설 등 인프라에 재정을 쏟아부으면서 2%대 성장에 성공했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2020년 국내총생산(GDP)이 101조 5,986억 위안(약 1경 7,300조 원)으로 전년에 비해 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GDP가 100조 위안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닝지저 국가통계국 국장(청장)은 “올해도 중국 경제의 회복세를 유지할 좋은 조건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의 1등 공신은 철도·도로·공공시설 등 인프라 투자다. 코로나19로 방역이 우선인 상황에서도 지난해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대비 2.9% 늘었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 2.8%와 거의 일치한다. 고정자산투자는 상반기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지만 하반기에 급증했다.

이와 함께 수출도 3.6% 늘면서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거의 파괴된 상태에서 세계에 중국산 제품을 집중 공급해 코로나19 책임론을 무색하게 하며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며 내수는 부진했다. 국내 시장은 정상화됐지만 소매 판매는 3.9%나 감소했다. 위안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입도 1.1% 줄었다. 올해 경제는 특히 소비 수요 회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4분기 성장률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8%까지 떨어져 큰 타격을 받았다.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코로나19 초기 확산 상황에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하지만 권위주의 특유의 초강력 방역 조치로 신속히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고 다른 나라들보다 조기에 경제 상황을 정상화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6.5%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중국은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피한 나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가에서는 올해 중국 경제 전망을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기저 효과를 감안해 세계은행은 중국이 올해 7.9%의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고 주요 연구기관들도 8% 전후를 예상했다.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발언권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펴낸 보고서에서 2020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4.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바탕으로 하면 지난해 중국의 GDP는 미국의 71% 이상이 된다.

글로벌 금융 위기인 2008년 당시 중국의 GDP는 미국의 31%밖에 되지 않았다. 금융 위기와 코로나19 사태를 활용해 중국이 미국을 급속히 따라잡은 것이다. 호미 카라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현 추세라면 오는 2028년에 중국 GDP가 미국 GDP를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초반만 해도 코로나19의 진상을 축소, 은폐했다는 나라 안팎의 비난으로 심각한 위기에 몰렸던 중국 지도부의 인식도 이제는 눈에 띄게 낙관적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11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세계가 100년간 없던 대변화의 시기에 있지만 시간과 형세는 우리 편”이라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모든 것이 순조롭지만은 않다. 중국 내에서는 재확산하는 코로나19가 문제다. 올 초부터 북부 허베이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도시 봉쇄 등 강력한 조치를 하고 있다. 봉쇄가 길어질 경우 지난해 우한에서 그랬던 것처럼 올해 초반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부적으로 중국에 대한 경제 제재가 다시 시작될 수 있는 것도 악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도 중국에 대한 대결 자세를 분명하게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미국 등 다른 나라들 사이에서 중국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라는 논란이 시급해졌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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