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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국내증시
0.3% 예금금리까지 등장...저축→투자 ‘머니무브’ 빨라진다

우리은행 '시니머플러스 예금' 0.3%로 0.25%p인하

다른 은행도 최저금리 0.5% 안팎

"대출 증가 주춤 예상되자 은행 자금 조달 수요 줄어"

"저축서 투자로 돈의 이동 가속화 전망"





시중은행의 만기 1년 정기예금 금리가 0%에 바짝 다가섰다. 정기예금에 목돈을 맡겨도 이자소득세,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손해여서 돈이 은행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은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시니어플러스 우리예금(회전형·즉시연금형)'의 12개월 기본 금리를 연 0.55%에서 0.3%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 상품에 예금자 보호 한도인 5,000만 원을 입금하면 1년 후 생기는 손에 쥐는 이자는 이자소득세를 제외하고 12만 6,900원에 불과하다. 우리은행은 같은 날 ‘우리수퍼(SUPER)정기예금’ 금리도 0.9%에서 0.65%로 낮췄다.

다른 은행도 비슷하다. 주요 은행 최저 정기예금 금리를 조사한 결과 하나은행의 ‘하나머니세상’ 정기예금 1년 만기 기본 금리는 0.4%였다. 우대금리를 합쳐도 최대 0.8%다. 농협은행의 ‘초장기 회전예금’은 0.45%(만기 일시 지급식), 신한은행의 ‘S드림 정기예금’은 0.5%, KB국민은행의 ‘일반 정기예금’은 0.55%였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만기 1년 정기예금 기본 금리는 0.3~0.9%에 포진해 있었다.





최근의 시중금리는 바닥을 찍고 꿈틀대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대규모 재정지출로 적자 국채를 대거 발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며 미 국채 금리를 중심으로 금리가 오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정기예금 금리는 낮아지는 이유가 뭘까.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가 0.5%로 낮아진 것은 지난해 5월이므로 비교적 오래전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만으로 최근의 예금 금리 하락을 다 설명할 수는 없다”며 “은행들이 대출을 안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은행 업무의 기본은 예금을 받아 조달한 자금으로 대출을 해주고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신용 대출, 마이너스통장 규제로 은행의 올해 대출 총량 증가세는 꺾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은행들이 굳이 예금 금리를 높여 자금을 많이 빨아들여야 할 유인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다. 은행들이 비용 감축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고객의 지점 방문 수요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실제 금리가 0.5% 안팎인 우리은행의 ‘시니어플러스 우리예금’, 농협은행의 ‘초장기 회전예금’, 국민은행의 ‘일반 정기예금’은 영업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다.

조 연구위원은 “정기예금 금리는 점점 낮아지는 반면 주변에 주식 등으로 돈을 번 사람이 많아지면서 많은 사람이 등 떠밀리듯 위험 자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5대 시중은행의 14일 현재 정기예금 잔액은 630조 9,858억 원으로 지난해 10월 말(640조 7,257억 원)과 비교하면 두 달 반 사이에 9조 7,399억 원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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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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