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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해리 해리스 “대북외교, 희망만이 행동방침 될 수 없어”

“김정은 ‘핵 억지력 강화’ 밝힌 것 기억해야”

“준비 안 되면…한국전쟁 등 사례 많아” 경고

“한중 사이 선택? 동맹에 의혹 심으려는 것”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5일 노규덕 한반도본부장을 접견하기 위해 서울시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0일 임기를 마치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북한과의 외교가 성공적이기를 희망하지만, 희망만이 행동 방침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이임을 하루 앞둔 19일 화상으로 진행한 제8차 한미동맹포럼 강연에서 “북한이 여러분들의 적은 아닐 수 있지만, 이번 달 개최된 제8차 노동당 당대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위협과 불의의 사태에 대비해 북한에 핵전쟁 억지력과 군사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은 기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우리가 준비가 안 됐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는 71년 전 운명적인 날을 포함해 역사적 사례가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전쟁을 예로 들어 북한의 군사위협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것이다. 해리스 대사는 “안타깝게도 아직 북한은 미국 대통령과 세 차례 회담, 한국 대통령과 세 차례 회담에서 제시한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총비서가 잠재적 기회를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해 “미래연합사 운용 능력 검증과 한국의 핵심역량 확보가 일부의 희망보다 오래 걸리고 있지만, 그래서 조건에 기반한 계획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요한 안보는 서두를 수 없다. 우리는 전환을 제대로 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기를 원하고 그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임을 앞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9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미동맹포럼 초청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중국을 비판하면서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는 중국의 인권 침해와 산업스파이 활동, 항해의 자유에 대한 위협 등을 비판하면서 유사 입장국 간 다자안보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선택을 강요받는 것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면서 “이는 우리 동맹의 역사와 견고함에 대한 의혹을 심으려는 거짓된 묘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리스 대사는 한미일 삼각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3국이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국제법에 기반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일 간 긴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역내 그 어떤 중요한 안보, 경제 문제도 한일 양국의 적극적인 개입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7월 한국에 부임한 해리스 대사는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에 맞춰 귀임한다. 해리스 대사는 “이곳에서 일했던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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