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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이 벌써 23년? 굳건히 버텨준 최창민에 박수를[SE★VIEW]





1998년 모델로 활동하던 최창민(최제우)을 10대들의 스타로 만들었던 SBS 시트콤 ‘나 어때’의 주제곡은 “잘생겨서 힘이들어”로 시작했다. 주제가처럼 정말 너무 잘 생겨서 모델도, 연기도, 노래도 뭐든 하기만 하면 다 되는…. 최창민은 90년대 후반 최고의 만능엔터테이너라 불러도 이견이 없다.

시트콤 흥행과 함께 그는 청소년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송혜교와 가장 점유율이 높은 교복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고, 가수로서는 무려 H.O.T. 젝스키스와 음악방송 1위를 다투기도 했다. 당시 10대들에게 ‘최고’라는 말을 대신했던 유행어를 캡에서 자신의 노래 제목인 ‘짱’으로 바꿀 만큼 그의 인기는 어마어마했다.

순식간에 10대들의 ‘영웅’으로 떠올랐으나 전성기는 너무 짧았다. 1집의 흥행에 힘입어 8개월 만에 발매한 2집이 이전만큼 큰 인기를 얻지 못했고, 3집 활동마저 너무 짧게 마무리됐다. 최창민의 자리는 또다른 모델 출신 스타들이 메웠다.

갑작스럽게 연예계에서 사라진 그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으나 어느 하나 정확한 것이 없었다. 지금이라면 개인 SNS도 있고, 매니지먼트 계약도 체계화됐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알릴 방법과 해결할 방법이 많지만, 당시만 해도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고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흘렀다.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재기의 기회를 엿봤던 최창민은 19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을 통해 주목받으며 추억 속에 머물던 그때 그 청춘스타를 소환해냈다. 그리고 그 오랫동안의 우여곡절을 풀어내며,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힘든 여정을 차분히 팬들에게 전했다.

최창민은 “20대에 앨범을 내려고 했는데 회사의 투자금이 날아갔다. 3년 동안 혼자 일용직으로 일하며 하면서 갚았다”며 “내 이름으로 사인하고 인감까지 맡겨놨던 탓에 해결하는 데만 3년 정도 걸렸다. 다른 회사에 들어가면 연예인 생활을 계속 할 수 있는데 너무 하기 싫었다”고 지난 사연을 전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명리학에 대한 공부였다. 그는 “20살에 천호동 가서 건물 올리고, 그렇게 벌어서 돈을 갚았다. 그래서 이후 ‘내가 왜 이렇게 됐나’ 생각하며 명리학을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9년 채널A ‘아이콘택트’에 김승현의 눈맞춤 상대로 출연해 명리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던 그는 출연자들의 운세와 궁합을 봐주기도 했다. 신효범이 김도균에 더 마음이 있다는 점, 구본승과 안혜경이 서로 끌리고 있지만 누군가 밀어붙여야 한다는 점을 짚어주며 독특한 재미를 선사했다.

하이라이트는 끓고 있는 메기매운탕을 앞에 놓고 23년 만에 선보인 ‘짱’과 ‘영웅’의 무대였다. 비록 음악방송은 아닐지라도 수줍게 웃다가 이내 귀엽고 깜찍한, 또는 파워풀한 안무를 재현하는 그에게 출연자들은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 뜨겁게 환호했다.

90년대 떡볶이만 찍어 먹어도 상큼할 것 같았던 청춘스타는 어느덧 메기매운탕을 떠먹으며 푸근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어른이 됐다. 팬들의 시간도 그만큼 흘렀겠지만, 동그란 그의 눈과 깜찍한 춤사위에 23년 전 그때 내 모습으로 돌아간 시청자들이 부지기수 아닐까. 그때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며 잘 버텨준 ‘영웅’에게 박수를.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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