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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9인 4색 로맨스 '새해전야' 진짜 새해에 찾아온다

/사진제공=영화 '새해전야'




조금 늦었지만 괜찮다. 진짜 설은 다음주니까….

새해를 앞두고 개봉하려던 ‘새해전야’가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뒤늦게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형사와 신변보호 대상, 아르헨티나에서 만난 인연, 빈털터리 여행사 사장과 중국인 신부, 장애를 초월한 연인 등 9인 4색 커플의 잊지 못할 일주일이 연말 기분도 제대로 내지 못했던 관객들을 노린다.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이어지는 설 명절, 과연 이들의 로맨스와 연말 분위기는 갈 곳 없는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향하게 만들 수 있을까.

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새해전야’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홍지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연말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홍지영 감독은 “새해 일주일 전에 커플들이 어떻게 설렘 가득한 일주일 보낼지 한 드라마로 엮었다. 일과 사랑과 미래가 불안한 9명의 주인공들이 얘기들 펼쳐나갈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할 것”이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작품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랑하는 연인, 고민을 함께 나누는 친구, 항상 곁을 지켜주는 가족까지, 누구와 함께 보더라도 서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희망찬 스토리가 안정적으로 전개된다. 홍 감독은 “새해전야라는 동시대를 맞는 우리 모두의 외로움 현실 그린 것”이라며 “현실에 발 딛고 있는 세대를 아우르고 싶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영화 '새해전야'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건 영화의 배경 중 한 곳인 아르헨티나. 이국적 풍경은 해외여행이 간절한 관객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서울과는 정확히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는 미래에 대한 고민과 성장통을 겪고 있는 재헌(유연석)과 진아(이연희)에게 상징적인 공간이다.

현타와 함께 찾아온 번아웃에 아르헨티나로 도망친 현지 와인 배달원 재헌을 연기하는 유연석은 “아르헨티나 장면들이 고맙게 느껴진다. 영화 자체가 코로나 이전에 촬영되다보니 그때는 그만큼 소중함을 몰랐던 것 같은데, 그립기도 하다”며 “아르헨티나에서 현지인들과 같이 소고기도 먹고 와인도 마시고 했던 추억들이 지금은 에피소드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일방적인 남친의 이별통보에 무작정 아르헨티나로 떠난 스키장 비정규직 진아 역을 맡은 이연희는 “촬영했을 때 코로나 일어날 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영화를 보면서 해방감이 느껴졌다”며 “이과수 폭포가 너무 시원해 보였다. 언젠간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 가지고 있고, 영화를 보면서 대리만족 하시면 좋겠다”고 기대를 전했다.

영화는 네 커플의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강력반에서 좌천되어 신변보호 업무를 떠맡게 된 이혼 4년 차 형사 지호 역의 김강우는 파격적인 파마머리로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그는 “지호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이다. 옆에 사는 아저씨 같은 인물이었으면 했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파마를 더 세게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기도 했다”며 “직업적인 느낌이 강한데 그 사람도 사실 이혼 4년차인 평범한 사람이다.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해서 머리를 말아봤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혼 소송 중 신변보호를 요청한 완벽주의 재활 트레이너 ‘효영’ 역을 맡은 유인나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운동도 많이 하고. 머리도 단발로 잘랐다고 전했다. 그는 “효영은 표현이 많은 캐릭터는 아니다. 제가 그간 연기한 캐릭터들은 좀 과장된 표현 많이 하는 인물들이었는데, 효영은 겉으로 당당하지만 내면은 여린 사람인데 그걸 남들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아한다”며 “내적인 모습과 외적인 모습의 미묘한 괴리를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영화 '새해전야'


사기를 당해 결혼 자금 탈탈 털린 여행사 대표 ‘용찬’과 결혼을 앞두고 한국지사로 발령받아 온 대륙의 예비 신부 ‘야오린’, 그리고 하나뿐인 남동생 국제결혼에 심란한 동생 바라기 예비 시누이 ‘용미’ 셋의 케미도 인상적이다.

용찬 역의 이동휘는 “중국어를 많이 썼어야 했는데 큰 어려움 없었다. 상대역인 천두링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고, 준비를 많이 해왔다”며 “특히 천두링이 중국어 연기하는데 많이 도움 줬다. 정말 보고 싶다. 건강히 잘 지내다가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미 역의 염혜란은 “내 자신에 대해서 많이 답답했다. 왜 평소에 중국어 공부 안했을까 기회 있었는데, 좀 더 언어 알았더라면 소통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면서도 “교감하는 장면에서 눈빛으로 다 읽히는 장면이 있었는데, 마음이 확 열리는 그 장면 찍게 돼서 언어가 많이 중요한 것 아니다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세상의 편견에 부딪혀 오랜 연인에게 미안한 패럴림픽 국가대표 ‘래환’과 사랑 앞에 어떤 장애도 없다고 믿는 씩씩한 긍정퀸 원예사 ‘오월’은 사랑 앞에는 편견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커플이다. 유태오는 래환에 대해 “이런 패럴림픽 선수에 관한 소재를 한 번도 못 봐서 끌렸다”며 "신체적인 장애가 있긴 하지만 래환에게는 아무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편견을 극복하는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영화적으로 클래식한 요소가 있다"며 "'러브 액츄얼리' 못지않은 우리나라 영화만의 클래식한 면이 있어 출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오월을 연기한 최수영은 “성품이 좋은 친구기도 하지만 별히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래환이의 모든 모습을 사랑하면서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는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되기도 했다. 이에 홍지영 감독은 "아쉬움 보다는 감사하다. 우리에게 한 번의 새해가 더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코로나 시국에 개봉할 수 있는 것만으로 기적인 것 같다.영화에서 연말 풍경이 담겨 있지만, 지금 우리는 여러 의미의 시기를 보내는 것 같다"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새해를 앞둔 일주일동안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 ‘새해전야’는 오는 2월 10일 개봉된다.

/임수빈 인턴기자 imsou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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