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져도 실업자는 여전히 수백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미 의회예산국(CBO)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경제 회복 속도는 당초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은 4.6%를 기록한 뒤 2023년에는 연평균 경제 성장률인 2%대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경제 성장률이 3.5% 떨어지면서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CBO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7월 전망치보다 경제 회복이 빨라질 것"이라며 "이는 경제 침체가 우려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았으며, 회복세 역시 조기에 강하게 나타난 게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도별 예상 실업률은 2021년 5.7%, 2022년 5.0%, 2023년 4.7%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 2026∼2031년까지 평균 실업률도 4.1%로서 지난 2019년 실업률(3.7%)을 상회할 것으로 CBO는 분석했다.
CBO는 경제 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치에 변이 코로나19의 잠재적 영향력을 변수로 고려했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요구한 1조9,000억 달러(약 2,130조원)는 제외했다고 WP가 전했다.
민주당은 노동 시장이 취약한 데다 팬데믹 사태까지 겹쳐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공화당에서는 부양책이 지나치게 재정에 부담을 준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통과한 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부양책 덕분에 올해와 내년 GDP가 1.5% 성장하지만, 재정 적자는 2021∼2022년 각각 7740억 달러와 980억 달러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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