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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러시아, 핵군축 조약 ‘뉴스타트’ 5년 연장

2026년 2월 5일까지 협정 효력 유지

핵탄두 수·미사일 운반체 개수 제한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AP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가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을 5년 연장했다.

3일(현지 시간) 러시아 외무부는 뉴스타트 연장과 관련한 성명을 통해 “오늘 외무부에서 미국 대사관과 뉴스타트 조약 연장 협정 발효에 필요한 내부 절차 완료에 관한 노트(외교문서)를 교환했다”면서 “협정은 오늘 자로 발효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약은 어떠한 변경이나 보충 없이 (당초) 서명 당시 내용 그대로 2026년 2월 5일까지 효력을 유지하게 됐다”면서 “이 합의 달성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26일 전화 통화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무부는 “국제 안보의 근간이 되는 조약의 운명에 대한 미국과의 상호 이해가 최근 몇 년 동안 추진된 미국의 비건설적 정책의 결과 우위를 점했던 군비 통제 및 비확산 체제 파괴 경향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분야에서의 러-미 대화를 안정적 궤도로 올리고, 양국의 국가 안보와 세계적 전략 안정성을 강화하는 새로운 큰 결과들을 얻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는 그러한 작업을 위한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이 똑같은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일 것과 우리의 제안에 건설적으로 응답하길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역시 성명을 내고 이번 연장이 군축과 비확산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을 지킨 것이자 미국과 그 동맹, 파트너,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향후 5년간 러시아의 모든 핵무기에 대처하는 군축을 의회, 동맹과 협의해 추구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의 현대화하고 커지는 핵무기 위험을 낮추는 군축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도 참여하는 핵통제협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중국이 이를 거부해 그동안 뉴스타트 연장의 장애물로 작용했다. 블링컨 장관의 성명은 바이든 행정부 역시 중국의 군축 문제를 다루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에 제기한 도전을 분명히 직시하고 있다”며 “미국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하지만, 러시아가 인권 학대와 적대적 행위에 책임을 지도록 동맹과 긴밀히 조율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타트는 지난 2010년 4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체결한 협정이다. 미·러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이를 운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전략폭격기 등의 운반체를 700기 이하로 각각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협정은 1991년 7월 미국과 옛 소련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스타트·START)의 맥을 잇는 것이다.

2011년 2월 5일 발효한 10년 기한의 뉴스타트 협정은 이달 5일 만료되지만, 양국이 합의하면 5년간 연장된다는 부가 조항을 두고 있었다.

미·러는 뉴스타트 만료를 앞두고 지난달 26일 모스크바 시내 러시아 외무부 청사에서 조약을 5년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외교 노트를 교환한 바 있다. 이후 조약 연장안 비준을 위한 양국의 내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연장안이 발효한 것이다.

뉴스타트는 미·러 양국의 핵전력 통제를 위한 마지막 남은 조약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핵개발 경쟁 등을 막기 위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도 맺었지만, 2019년 8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가 이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탈퇴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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