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8일 만에 600명을 넘어서며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영업시간 1시간 연장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한 지 며칠 되지 않은 가운데 확진자가 늘자 당국도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21명이다. 확진자는 지난달 10일 657명으로 집계된 후 38일 만에 다시 600명대를 넘어섰다.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 수는 406명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범위(전국 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2배가량 증가) 등 급격한 환자 증가)에 다시 진입했다.
방역 당국은 3차 대유행이 재확산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100여 명대의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진데다 설 연휴 가족 모임으로 2차 감염 가능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의 누적 확진자 수가 최소 116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들이 설 연휴 고향을 다녀오면서 가족·지인 간 2차 감염 확산도 예상된다. 경기 남양주의 한 공장에서도 100명 넘는 직원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발견된 가족 감염 이외에 다른 사례도 많을 것이고 설 연휴 동안 여행지 감염도 많을 것”이라며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정도 설 영향을 보고 거리 두기 단계를 조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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