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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방역 자랑 그만하고 뒤늦은 백신 접종 사과해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면서 선진국 중심으로 진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현재 11.9%인 미국의 하루 확진자는 1월 8일 30만 8,442명에서 이달 15일 5만 2,785명으로 감소했다. 인구의 43.7%가 백신을 접종 받은 이스라엘은 봉쇄했던 쇼핑몰·도서관·박물관 문을 21일부터 열면서 일상을 되찾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 않았다. 26일 첫 접종을 할 예정이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접종 개시 시점이 가장 늦다. OECD 37개 회원국 중 이미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는 33개국이다. 나머지 4개국 가운데 뉴질랜드·콜롬비아는 20일, 호주는 22일 개시할 예정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17일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로 급증해 거리 두기를 다시 강화하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정부가 백신 조기 조달에 실패하면서 접종이 늦어진 것은 참으로 뼈아픈 일이다. 각국이 정보기관까지 동원해 백신 확보 전쟁을 벌일 때 우리 정부가 K방역 홍보와 국산 치료제 개발 등에만 매몰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확진자 수가 비교적 적었던 것도 현 정부가 잘했기 때문이 아니다. 역대 정부에서 만들어놓은 매뉴얼과 시스템, 국민들의 적극적 협조, 의료진의 노고 덕분에 이룬 성과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 K방역을 자화자찬할 때가 아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백신 도입이 더 지연되고 코로나가 확산될 경우 올해 경제도 역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낙관’인 기준 시나리오가 ‘확산’을 넘어 ‘심각’ ‘매우 심각’ 등으로 악화하면 국내총생산(GDP) 추가 손실액이 53조~23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백신 도입 지연으로 일상 회복이 늦어지면 경제적 손실이 막대해진다는 얘기다. 정부는 백신 지각 도입에 대한 변명을 그만하고 ‘백신 접종 후진국’이 된 점에 대해 분명히 사과하고 경위를 밝혀야 한다. 또 4월 보선을 앞두고 코로나19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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