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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한일 미래 산업협력의 길
산업 기업 2025.10.01 17:34:08한국에 KOTRA가 있듯이 일본에는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있다. 두 기관 사이의 역사도 깊어 첫 정기 협의회는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직원들끼리 일명 ‘K-J 협의회’라 부르는 이 자리는 매년 서로 벤치마킹할 부분과 협력 과제를 찾으며 60년 가까이 지속됐다. 이틀 전 도쿄에서 열린 K-J 협의회 현장 분위기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미래’였다. 참석자들은 한국과 일본이 미래에 어떤 산업 분야에서 협력하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미중 갈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은 한일 모두에게 공통 리스크로 공급망 재편과 통상 환경의 변화에 따른 위기감이 공존했다. KOTRA는 한일 간 새로운 협력 모델을 발굴하고자 미래 협력이 유망한 4대 전략산업을 제시했다. 수소·2차전지·조선·반도체다. 이들 산업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지만 동시에 전략적 협력이 필수 불가결하다. 양국 모두 세계 3위권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을 넘어 협력할 경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공급망 취약성을 극복하고 기술 자립을 강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어서 협력의 전략적 가치가 크다. 실제 기업 현장에서도 한일 간 전략 산업 협력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도요타는 수소차·연료전지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차세대 패키징센터를 일본 요코하마에 신설하고 일본 반도체 소재·물류사가 한국에 대형 투자를 단행하는 등 첨단산업 공급망 협업 확대를 위한 상호 현지화 사례들도 있다. 대기업 중심 협력에 더해 중소·중견기업, 혁신기술 기업에 이르기까지 한일 경제협력의 저변은 넓어지고 있다. 한일 미래 협력은 세 가지 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기술 교류다. 각자가 보유한 기술을 상호 보완해 시장 확대를 노리는 전략이다. 둘째는 공동 사업이다. 일본의 기술력과 한국의 생산 역량을 결합해 합작 투자와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해 실질적 협력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끝으로 제3국 공동 진출이다. OCI홀딩스는 일본 화학 전문 기업인 도쿠야마와 손잡고 최근 말레이시아에 반도체 소재 합작 공장을 착공해 글로벌 시장 확장을 모색 중이다. 30여 년간 한일 기업의 제3국 공동 프로젝트는 47개국 133건, 규모로는 260조 원에 달한다. 이는 한일 협력이 동북아를 넘어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제조 강국인 한국과 일본이 상호 기술과 경험을 합치면 더 큰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 협력은 경제·사회 구조적 문제 해결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과 일본은 저출산·고령화, 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이라는 사회문제에 직면해 있다. KOTRA는 이에 착안해 2021년부터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디지털 전환(DX) 실증 사업에 한국 기업들을 연결하고 있다.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와 기술은 한국이, 이를 증명할 인프라는 일본이 제공하며 양국 공동 과제 해결의 단초를 찾는 것이다. 실제 우리 기업의 인공지능(AI) 솔루션이 시즈오카현의 노후된 배수 설비 진단에 활용되기도 했다. 다양한 협력 모델의 확대는 경제·산업 생태계의 발전뿐 아니라 양국 관계의 장기적 개선 동력도 될 수 있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넘어 새로운 경제·산업 협력의 틀을 확장하기 위해 KOTRA는 한일 교류의 플랫폼으로서 중심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
‘한국은 귀향, 일본은 머무름’ 대조적인 한일 명절 풍경 [임병식의 일본, 일본인 이야기]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0.01 11:10:24추석(秋夕)은 귀향이고, 오봉(お盆)은 머무름이다. 한국은 고향 집으로 달려가고, 일본은 신궁 앞으로 긴 줄이 늘어선다. 명절을 맞는 한국과 일본의 풍경이다. 같은 뿌리에서 갈라졌으나 표현 양상은 사뭇 다르다. 한국은 귀향으로, 일본은 머묾으로 정체성을 드러낸다. 지갑 사정은 여의치 않아도 명절은 여전히 기다려진다. 올해 추석은 지독한 무더위를 지낸 뒤 끝이라 어느 때보다 반갑다. 추석에 다가갈수록 달도 부풀어 오를 것이다. 한민족 정체성을 담은 명절로써 추석만 한 게 없다. 이즘 귀성 행렬은 익숙한 풍경이다. TV 카메라는 주차장이 된 고속도로를 비추고 소요 시간을 생중계한다. 지구상에 이런 나라가 또 있을까 싶다. 일본의 명절은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조상을 기리고 가족·공동체 유대를 확인한다는 점에서는 닮았다. 그러나 표현 방식은 크게 차이 난다. 우리 명절 풍경을 먼저 보자. 양손에 선물 보따리를 들고 자녀들과 함께 설레는 표정으로 서성이는 서울역 대합실이 떠오른다. ‘매진’을 알리는 전광판 앞에서 애를 태우는 모습도 낯익다. 북새통을 이루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또 다른 삽화다. 장시간 운전에 지친 귀성객들에게 고속도로 휴게소는 쉼표 같은 곳이다. 나 역시 평소 2시간 반이면 가는 고향길을 5시간 걸려 갈 때면 반드시 들린다. 눈부신 설경과 황금빛 벼로 일렁이는 국도변 풍광도 정월과 팔월에 만나는 절경이다. 추석 때 주변 산은 성묘객들로 화사하다. 어릴 적 성묫길에 메뚜기 잡고 삘기를 뽑으며 가을 햇살 속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선명하다. 일본인은 새해 첫날, 집과 가까운 신사나 신궁에 간다. 도쿄 메이지 신궁에는 해마다 수십만 명이 몰린다. 새해 첫 참배인 ‘하쓰모데(初詣)’를 올리기 위해서다. 참배객들이 늘어선 모습은 장관이다. 이즈음 노점상(야타이) 행렬도 흥미로운 풍경이다. 다코야키와 오뎅 국물 냄새가 새해 차가운 공기를 달군다. 가정에서는 오세치(お節) 요리가 상에 오른다. 오세치 요리는 정월에 먹는 대표 명절 음식이다. 자손이 번성하기를 기원하는 카즈노코(소금에 절인 청어알)와 장수를 의미하는 새우, 건강을 염원하는 검은콩, 기쁨을 뜻하는 다시마가 주된 요리다. 우리가 떡국을 먹으며 새해를 맞듯 일본인은 오세치를 즐긴다. 아이들에게 세뱃돈 오토시다마(お年玉)를 주는 풍습도 비슷하다. 조상을 만나기 위해 산으로 가는 우리와 달리 신사나 신궁을 찾는 일본, 가깝고도 먼 나라를 상징한다. 우리 추석에 해당하는 일본 명절은 오봉이다. 다른 점은 우리는 음력 8월 15일, 일본은 양력 8월 15일이다. 오봉 연휴는 대략 8월 13~17일까지다. 우리는 매년 9월 중하순 또는 10월 초에 추석이 찾아온다. 반면 오봉은 무더위가 한창일 때다. 명절 분위기는 우리가 훨씬 낫다. 대규모 귀성 귀경 행렬이 벌어진다는 점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 우리가 그렇듯 일본 또한 신칸센은 3개월 전에 매진된다. 숙박업소 요금도 덩달아 폭등한다. 대학 때 일본인 홈스테이 가정에서 오봉을 지냈는데 열기가 대단했다. 지금도 일본 소도시에서는 집집마다 등불을 켜고 조상의 영혼을 맞는다. 절집 종소리가 울리면 마을은 봉오도리(盆踊り) 춤판에 휩싸인다. 참가자들은 둥근 원을 그리며 북소리와 손뼉 소리로 하나가 된다. 우리 추석이 가족 단위 성묘라면, 일본 오봉은 마을 공동체가 어울리는 마당이다. 도시와 농촌 차이도 흥미롭다. 도쿄나 오사카의 직장인들은 오봉 기간 해외여행을 떠난다. 반면 지방 소도시에서는 여전히 가족들끼리 조상을 찾고 봉오도리 춤을 춘다. 우리도 명절을 간소화하고 해외를 떠나는 가정이 많다. ‘가족과 조상’을 중심으로 뿌리를 확인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명절을 구습으로 여기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0월 2~12일까지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을 245만3,000명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 비해 80%가량 급증했다. 양국 모두 전통과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 한국의 ‘귀향과 제례’, 일본의 ‘머무름과 어울림’이라는 아름다운 풍습은 위기를 맞았다. 한국에서 ‘명절 스트레스’라는 신조어가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일본은 명절에 귀향하지 않는 ‘U턴 거부 세대’가 일상화됐다.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면 명절은 세대를 잇는 촉매제다. 설과 추석, 신정과 오봉은 두 나라 정체성을 드러내는, 공동체가 공유하는 자리다. 한국인과 일본인에게 명절은 단순한 공휴일이 아니다. 자연에 감사하고 흩어진 가족과 이웃을 만나는 따뜻한 시간이다. 서로 다독이고 보듬고 격려하며 위안을 얻고 돌아간다면 그것으로 흡족하다. 두 나라 명절을 공유할 기회가 있다면 문화적 차이를 좁히는 기회로 삼아도 좋다. 이번 추석 연휴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은 50만 명을 웃돌 전망이다. 무엇을 보고 올지는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퇴임을 앞둔 이시바 총리가 30일 한국을 방문, 이재명 대통령과 만났다. 자주 오가다 보면 차이를 넘어 평화로 가는 작은 시작을 만들 수 있으란 생각이다. -
세번째 만난 한일정상…李 "이시바카레 최고" 이시바 "다시 또"
정치 대통령실 2025.10.01 06:56:00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저출생·고령화와 국토 균형 성장 등 지방 활성화를 중심으로 한 양국의 공동 사회 과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수소에너지 등 미래 첨단기술과 관련한 양국의 협업 수준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한일 양국이 셔틀외교를 공고히 하고 향후 일본 새 내각의 외교정책에 대한 이른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李 “한일 회담…셔틀외교 진수”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이시바 총리와 취임 이후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시바 총리는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해 8월 도쿄 한일 정상회담에서 답방 약속을 지켰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8월 이시바 총리가 직접 만든 ‘이시바 카레’를 언급하며 “최고였다”고 친근함을 표현한 뒤 “한일만이 할 수 있는 셔틀외교의 진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감할 수 있는 사회문제부터 경제문제를 넘어서 안보 문제, 더 나아가서는 정서적 교감도 함께하는 한일 관계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8월 정상회담 당시 양 정상은 지방 소멸과 활성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이시바 총리의 한국 방문 시 지방도시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날 합의된 저출생·고령화, 국토 균형 성장, 농업, 방재, 자살 대책을 포함한 한일 공통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당국 협의도 이어갈 방침이다. 외교 당국 간 양자 협의 기회를 활용해 협의체 전반을 총괄하기 위한 정기적 협의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시바 “과학기술협력위 재개 희망” 이시바 총리도 “카레라이스 칭찬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다시 자리를 함께하자”고 화답한 뒤 공통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경험을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이시바 총리는 “양국 과학기술 협력위원회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춰 양국은 첨단기술과 관련한 협업 수준을 높이는 데도 뜻을 모으고 AI와 수소에너지 등 미래 첨단기술의 협업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관심을 모았던 대미 관세협상과 관련해선 논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강유정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부산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의 유엔 연설 중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으면 밝은 미래를 마주할 수 없다’는 발언을 상기하며 “과거를 직시하고 밝은 미래로 가자는 데 생각이 같다”고 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이 이시바 총리의 퇴임 직전 이뤄졌다는 점에서 일본 언론들은 양국 관계 강화를 확인한 뒤 차기 정부에 물려주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시바 총리가 퇴임 후에도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 역할을 계속해줄 것을 협의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한일 우호관계 컨센서스…"이시바 마지막 선물" 전문가들도 한목소리를 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이재명 정부 들어 안착된 한일 관계가 향후 진전될 것이라는 시그널을 충분히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의 한일 정상회담 주제가 안보와 과거사에 매달렸던 것과 달리 저출생·고령화, 과학 등 외연을 확장했다는 점에서도 뜻깊다”며 “한일 관계를 우호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유지될 수 있는 이시바의 마지막 선물이 됐다”고 봤다. 이날 총리 취임 1주년이 된 이시바 총리는 이번 방한이 취임 후 첫 한국 방문이자 총리로서 마지막 해외 순방으로 남게 됐다. 일본의 새 총리는 10월 4일 결정된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부산 금정구 시립공원묘지에 있는 ‘의인’ 이수현 씨의 묘를 참배했다. 이 씨는 2001년 1월 26일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한국인 유학생으로 한일 우호의 상징으로 통한다. -
“김혜경 여사, 이석증으로 한일정상회담 참석 어려워”
정치 대통령실 2025.09.30 09:23:22대통령 주치의가 30일 김혜경 여사의 건강 문제로 이날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 영부인 친교 일정 등에 참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상민 대통령 주치의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어제(29일) 저녁 김 여사가 갑작스러운 어지러움을 호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주치의는 “신경학적 검진을 실시한 결과 뇌신경이나 운동기능, 감각 이상, 소뇌이상은 보이지 않았다”며 “이후 어지럼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전문 검사를 시행해 오른쪽 귀 속 돌의 이상으로 생기는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이석증’으로 불리는 증상들이다. 박 주치의는 “돌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치료법을 시행했고 일부 호전을 보여 많이 회복은 되셨지만 약간의 증상이 남아 있어 이후 약물 처방을 하고 안정을 취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아침 다시 진료를 시행했고 증상은 매우 많이 호전됐지만 여전히 어지럼증이 남아 있어서 낙상 예방을 위해 며칠 간 안정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이석증은 회복이 된 이후에도 2~3일 정도는 안정을 취하는 게 의학적으로, 일반적으로 권고되는 사항”이라며 “이석증은 치료 이후에도 머리를 움직이지 않는 안정적인 생활 유지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따라 오늘 김 여사의 일정은 불가피하게 수행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
日 이시바 총리, 부산 한일회담前 이수현 묘지 참배
국제 국제일반 2025.09.29 21:05:52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 전 고(故) 이수현 씨 묘지를 참배한다. 이수현 씨는 일본 유학 중이던 2001년 1월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으며 이후 한일 우호의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2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30일 일본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부산에 도착한 뒤 금정구 시립공원묘지에 있는 이씨의 묘지를 찾을 예정이다. 이시바 총리의 이번 부산 방문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도쿄를 찾은 데 대한 답방이자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 일환이다. 교도는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저출산·고령화, 지방 활성화, 재해 대책 등 공통 과제를 협의하고 미래 지향적 관계 발전 방침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 외교부 차관급과 관계 부처 담당자들이 저출산·고령화, 지방 활성화, 농업, 방재, 자살 대책 등에 대해 논의하는 첫 회의를 이날 외무성에서 개최했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는 동아시아 안정을 위한 한미일 3국 안보 협력 강화도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현재 전략환경에서의 정부 간 협력,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 진전을 논의할 중요할 기회"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문 뒤 내달 1일 오전 부산을 떠나 귀국한다.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지난해 9월 서울을 찾은 이후 1년 만이다. 이시바 총리는 내달 4일 집권 자민당이 새 총재를 선출하고 10월 중순 이후 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가 열리면 물러난다. -
도쿄서 '한일축제한마당' 열려…"교류가 한일관계 토대"
국제 정치·사회 2025.09.27 16:51:05한국과 일본의 최대 민간 교류 행사인 ‘한일축제한마당’이 27일 도쿄 고마자와 올림픽공원에서 막을 올렸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 주제는 ‘두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로’다. 이날 개회식에 참석한 한일 양국 주요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민간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 보좌관이자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인 나가시마 아키히사 의원은 “한일축제한마당에서 이뤄지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교류야말로 미래의 일한관계를 지탱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과 한국은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함께 맞서야 할 파트너로서 협력해 가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다”며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미야지 다쿠마 외무성 부대신은 “일한관계는 순탄한 시기도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양국 노력을 통해 크게 발전했고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가 확대됐다”며 “이번 행사가 양국 문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장현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공사도 “지난 60년간의 한일관계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긴 안목에서 보면 계속 발전하고 성장했다”며 “양국 국민은 서로의 문화를 향유하는 수준을 넘어서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서로를 이해하면서 영감을 주고받는 선순환이 생겨나고 있다”며 “청년들 간 교류가 한층 심화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한일 우호를 상징하는 외교 사절단인 조선통신사 친서 전달식이 진행됐다. 전달식에는 2001년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 씨 모친 신윤찬 씨가 참여했다. 행사 기간에는 한국과 일본의 다채로운 공연, 퀴즈 대회, 체험 행사 등이 이어진다. 한일축제한마당은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005년을 한일 수교 40주년 기념 ‘한일 우정의 해’로 정하면서 그해 서울에서 처음 열렸다. 이후 양국 외교장관이 합의함에 따라 2009년부터 서울과 도쿄에서 매년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고 있다. 서울 행사는 다음달 12일 코엑스에서 열린다. -
금투협, 일본투자신탁협회 회장단과 한일 자본시장 협력 강화 논의
증권 국내증시 2025.09.26 13:59:00금융투자협회가 마츠시타 코이치(Matsushita Koichi) 일본투자신탁협회(JITA) 회장과 만나 한일 자본시장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한일 양국 자본시장의 상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다각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금투협에서는 서유석 회장과 실무진이 일본 측에서는 JITA 마츠시타 회장과 실무진이 자리를 함께했다. 한일 양 협회는 향후에도 지속이고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본시장을 통한 양국 경제발전과 국민자산 증대를 위해 자산운용 상품 개발, 정보·인적 교류 등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 근접성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발전 과정에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상호 보완적 협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특히 자산운용산업 분야에서 일본의 풍부한 경험과 우리나라의 혁신 역량을 결합한다면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60주년 한일 문화교류에서 달라진 것은, 지켜야 할 것은 [최수문 선임기자의 문화수도에서]
문화·스포츠 문화 2025.09.24 02:47:41요즘 일본에서는 집권 자유민주당(자민당) 총재, 즉 차기 총리 선거가 한창인 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라는 인물이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로 올라있다. 외신에 따르면 그는 ‘한국이 일본에 기어오른다’라는 망언으로 우리와 다소 아쉬운 관련을 맺었다고 한다. 지난 2022년 2월의 일이다. 당시 도쿄도에서 열린 ‘야스쿠니 신사 숭경봉찬회’라는 우익단체 주관 심포지엄 강연에서 다카이치 씨는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한국 등 주변국 반발을 겨냥해 “(우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중간중간에 그만두는 등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기어오르는(つけ上がる)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일본어 ‘つけ上がる’(쓰케아가루)는 ‘상대방이 점잖거나 관대함을 기회로 버릇없이 굴다’, 즉 속된 말로 ‘기어오르다’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다카이치 씨는 또한 “주권 국가의 대표자로서 선인에게 존숭의 마음을 갖고 감사의 정성을 바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런 당연한 것을 계속 해나가면 주변이 결국 바보 같은 불평을 그만두게 되지 않을까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다카이치 씨가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는 있다. 최근 발간된 박훈 서울대 역사학부 교수의 신작 ‘한국인의 눈으로 본 근대 일본의 역사’에서 박 교수는 “일본 보수우익의 식민 통치관이 있는데 ‘식민 통치는 조선 근대화에 기여했다’ ‘일본이 하지 않았다면 러시아나 청나라가 침략했을 것이다’ 등 겉으로는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적지 않은 일본인이 아직도 이런 인식을 암암리에 공유하고 있을 것이다”고 썼다. 경제는 문화와 심리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지난 2023년은 한국과 일본 관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된 해로, 후일 역사에 분명히 기록되지 않을까 한다. 당시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일본의 1인당 GDP는 3만 3849달러고 한국은 3만 5563달러였다. OECD 국가 가운데 한국이 21위, 일본은 22위였다. “1인당 GDP에서 한국이 처음 일본을 역전했다”고 당시 국내 언론들도 대서특필한 내용이다. 물론 전체 인구와 국토 규모를 따지면 일본 경제가 훨씬 크지만(중국을 보면 안다) 그래도 국가의 경제 수준을 살필 때 1인당 GDP는 핵심 지표다. 한일 간의 수준은 2024년 더 벌어졌다. 기관 통계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국제통화기금(IMF) 집계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은 3만 6024달러, 일본은 3만 2859달러였다. 이는 35년 전인 1990년 일본이 약 2만 7000달러, 한국이 약 7000달러였던 때와 상전벽해 수준이다.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데 이 ‘한일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진 1965년에는 더 큰 차이가 났었다.(세계은행에 따르면 1965년 일본이 994달러, 한국은 109달러로, 9배 차이였다.) 필자가 어렸을 때는 ‘어른들’이 “일본이 한국을 30년은 앞서 있다” “한국이 더 배워야 한다”고 했으니 앞서 언급된 일본인들의 ‘착각’이 그들만의 공상은 아니었다. 물론 지금의 양국 젊은이들은 절대로 그렇게 생각 안 한다. 흥미로운 것은 역사상으로 ‘일본이 항상 한국을 앞섰나’에 대한 궁금증이다. 학계에서는 당연히 그렇지 않다고 본다. 대략 16세기말 임진왜란(1592~1598)이 분기점이라고 평가한다. 그전에는 당연히 한국이 더 부유하고 선진적이었다. 한국인(한반도 거주민)들이 일본으로 줄곧 이주를 했고 문물도 넘어갔다. 영국인이 미국으로 건너간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일본의 무자비한 침략 전쟁인 임진왜란으로 한반도는 파괴되고, 약탈물 등으로 일본은 오히려 일본이 성장하면서 관계가 역전됐다. (흥미로운 것은 임진왜란 이후 즉 조선 후기에 왜구가 없어졌는데 이는 양국 경제의 변화를 반영하지 않나 한다. 이제 잘 살게 된 나라가 못 사는 나라에 도둑질 할 필요는 없다. 물론 이순신 등 조선의 승전도 영향을 미쳤겠다.) 국내 언론에서 지난 2023년 한일 간의 소득 역전을 이야기하면서 ‘400년 만의 재역전’이라고 하는 보도가 나왔었는데 이는 이러한 역사적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최근 한일 간의 관계 변화가 역사상 첫 사례는 아닌 셈이다. 한일 간의 관계 역사에 대해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의미와 문화교류 발전 방향 - ‘한일축제한마당’의 발전 방향 모색’이라는 심포지엄이 생각나서다. 주호영 한일의원연맹 회장과 손경식 한일축제한마당 실행위원장, 민홍철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국 특명전권대사 등이 참석했었다. 한일축제한마당은 한국과 일본이 함께 매년 양국에서 치르는 문화교류 행사다. 올해로 20회째를 맞으니 역사와 전통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올해는 ‘한일축제한마당 2025 in Tokyo’ 행사가 오는 9월 26일 일본에서, ‘한일축제한마당 2025 in Seoul’ 행사는 10월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두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로’라는 슬로건이 붙어 있다.) 모르는 사람은 모를 수도 있지만, 지난해 서울 행사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외교부 차관이 참석했고, 올해 도쿄 행사에 문체부 제1차관이 참석 예정으로 있으니 비중이 크지 않다고 할 수 없다. 다만 주최 측은 최근 행사 계속 추진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젊은이 등 시민들의 참여율이 떨어지고 후원금도 과거와 같지 않다는 것이다. 한일 간의 우호 강화와 교류 활성화를 위해 이런 문화 행사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최근 진행된 심포지엄의 주제였다. 당연한 말이다. 문제는 심포지엄 내용에서의 아쉬움이다. 참석자의 언급이나 발표 자료에서는 앞서 말했던 한일 간의 경제 수준 역전에 대한 고려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한일이 과거에도 동등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처럼 말이다. 즉 한일축제한마당이 시작됐을 때 양국 간의 경제 수준과 문화 수준은 지금과는 매우 달랐다. (1회 행사가 열렸던 2005년 일본은 3만 7800달러, 한국은 9350달러였다.) 향후 이런 축제를 계속해 나갈 때 이와 관련된 인식 변화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우리 쪽에서 보면 축제 운영 수뇌부와 현재 젊은 세대의 일본에 대한 시각 차이가 크다는 의미다. 한국문화 K컬처의 전세계적 확산과 함께, 일본에 대해서도 과거와 같은 그런 기대는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최태원 “한일, EU식 경제공동체 구축해야”…“AI 좀비화, ‘사이버 안보법’ 서둘러야” [AI 프리즘*기업 CEO 뉴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9.23 08:17:29▲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주요 이슈 브리핑] ■ 한일 경제협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한일간 EU식 완전한 경제통합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등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양국 협력을 통해 미국, EU, 중국에 이어 세계 4위 경제권 달성이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 바이오 플랫폼: K바이오가 올해 들어서만 약 10조 원에 달하는 플랫폼 기술 기술이전 성과를 기록했다. 알테오젠(196170)의 피하주사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세계 매출 1위 항암제 키트루다SC가 FDA 승인을 받으면서 오랜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신약 개발보다 조기 기술이전 성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 ■ 재정·보안 위험: 정부가 내년 국민성장펀드 조성을 위해 15조 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채를 포함해 총 132조 원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종인 고려대 명예교수가 AI 시대 해커들이 AI를 좀비화할 위험성을 경고하며 사이버안보법 제정의 시급성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기업 CEO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이 AI·반도체 협력을 통해 EU식 완전한 경제통합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등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한일 양국에 큰 성장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일본 NTT의 차세대 통신 인프라 IOWN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 회장은 일본 투자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미국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 해소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최 회장은 한일 경제공동체를 통해 사회적 비용과 경제 안보 비용을 줄이고 국제사회에서 표준을 주도하는 룰 세터가 되어 미국, EU, 중국에 이어 세계 4위 경제권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내달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맞춰 한일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협력을 논의하는 회의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핵심 요약: 신약 관련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 K바이오가 올해 들어서만 약 10조 원에 달하는 기술이전 성과를 기록했다고 업계가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플랫폼 기술이 기존 의약품의 효능을 강화하거나 신약 후보 물질을 도출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서 오랜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신약 개발보다 조기에 기술이전 성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알테오젠의 피하주사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세계 매출 1위의 항암제 키트루다SC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 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알테오젠이 아스트라제네카와 13억 5000만 달러 규모,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30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와 함께 플랫폼 기술의 수요도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 핵심 요약: 내년 정부가 직접 발행하거나 보증하는 채권의 규모가 13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집계됐다고 기획재정부가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국민성장펀드 조성을 위해 15조 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첨단채를 더한 정부의 내년도 보증채무 잔액은 39조 원으로 올해보다 22조 3000억 원 늘어난다. 또한 확장재정을 선언한 정부의 국고채 발행물량도 대기하고 있어 기재부는 내년에만 110조 원의 적자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 정부가 미국과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자금 중 10%만 현금성 투자로 결정나더라도 정부는 단기간에 48조 원 가량을 국채로 발행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특히 단기간에 과도하게 채권 발행이 늘어나면 채권미매각으로 인한 금리 급등, 기업 자금 경색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기업 CEO 참고 뉴스] - 핵심 요약: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명예교수가 1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참가 다음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시대 사이버 보안 강화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AI 대전환이 진전되는 상황에서 해커들이 AI를 해킹해 좀비로 만들면 총사령관이 우리에게 총구를 돌리는 셈이 된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또한 올해 잇단 해킹 사태와 관련해 SK텔레콤(017670)은 안보 문제, KT는 경제 범죄, 롯데카드는 목적 불분명으로 각각 요약하며 기업들의 보안 체계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4월 발생한 SK텔레콤 해킹 사건은 중국 등 외국 해커에 의한 악성코드 감염으로 서버에서 USIM 관련 정보 등 25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KT 해킹 사건은 해킹범이 펨토셀을 이용해 개인정보와 전화번호를 탈취해 광범위한 소액 결제 피해를 낳았다. 한편 롯데카드 해킹 사고는 2017년 시스코로부터 서버 치명적 취약점 경고를 받았음에도 정보보호 예산 삭감 등의 영향으로 297만 명의 회원 정보가 유출되는 상황이다. - 핵심 요약: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미국 바이오 기업 멧세라 인수를 추진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화이자는 멧세라를 73억 달러에 인수하는 거래 성사가 임박했으며, 주당 47.5달러의 현금을 지급하고 일정 성과 달성 시 22.50달러를 추가로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화이자가 멧세라 인수에 나선 것은 자체 개발 중이던 비만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연이어 실패를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 4월 먹는 약으로 개발해온 GLP-1 계열 비만약 다누글리프론 임상시험을 중단했고, 지난달에는 PF-0695422의 개발도 중단한다고 공식화했다. 한편 멧세라는 국내 바이오 기업인 디앤디파마텍이 관련 기술을 수출한 기업으로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총 8억 350만 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 6종을 도입한 상황이다. - 핵심 요약: 현대차그룹의 유럽 판매량이 중국산 전기차의 공습으로 후진을 거듭하고 있다고 자동차 업계가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현대차그룹의 8월까지 유럽 시장 판매량은 총 67만 873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만 192대보다 약 3.0% 감소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4월부터 25% 관세를 부담해 수익성에 치명타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시장의 후퇴는 더욱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리자동차, BYD, 샤오펑 등 중국 자동차 기업은 지난해 10월부터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한 최고 45.3%에 달하는 관세에도 판매량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중국산 차량은 올 상반기 34만 7135대가 유럽에서 팔리며 지난해 동기 18만 1897대에 비해 90.8% 판매가 폭증했고, 중국 브랜드들의 유럽 시장 점유율도 1년 만에 2.7%에서 5.1%로 2배 가까이 급증한 상황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지금 글로벌 관세 위험에 가장 효과적인 대응 전략은 무엇입니까? A. 지역별 전략적 제휴와 현지화가 핵심입니다. 한일 경제협력처럼 지역 내 파트너십 강화와 주요 시장 생산 거점 확보를 통해 관세 부담을 근본적으로 회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25% 관세로 수익성 타격을 받는 상황에서 중국 브랜드들은 유럽 현지 생산으로 관세를 피하며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경영진들은 3개월 내 핵심 시장별 현지화 계획과 지역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관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분산시켜야 합니다. Q. K바이오처럼 플랫폼 기술 수출이 우리 산업에도 적용 가능합니까? A. 플랫폼 기술은 바이오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합니다. 핵심은 범용성과 확장성을 갖춘 기반 기술 확보입니다. K바이오가 올해 10조 원 기술이전 성과를 낸 것은 특정 신약이 아닌 다양한 약물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 기술 때문입니다. 제조업에서는 공정 혁신 기술, IT에서는 개발 프레임워크, 서비스업에서는 운영 시스템 등이 플랫폼화 가능한 영역입니다. 기존 제품 중심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면 라이선싱 수익과 시장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Q. AI 시대 사이버보안 위협, 어떤 준비가 가장 시급합니까? A. AI 도입과 동시에 보안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해커들이 AI를 좀비화하거나 악성코드 유포에 활용할 위험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 KT, 롯데카드 연이은 해킹 사태에서 보듯 내부 보안 교육, 협력사 관리, 예산 확보가 모두 중요합니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등 AI 기반 시설이 늘어날수록 사이버 공격의 파급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연내 종합 보안 체계 구축과 함께 정부의 사이버안보법 제정에도 적극 대응하여 AI 시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경영진 핵심 체크포인트] ✓ 3개월 내 글로벌 협력 전략 수립: 한일 경제협력, 아시아 시장 다변화 등 지역별 전략적 제휴를 통한 관세 리스크 분산 방안 완료 ✓ 즉시 플랫폼 기술 전환 검토: 신약 개발 중심에서 플랫폼 기술 확보와 글로벌 라이선싱으로 사업 모델 다각화 계획 수립 ✓ 연내 사이버보안 체계 강화: AI 도입 확산에 따른 보안 위협 대비, 내부 교육과 협력사 관리 포함 종합 보안 시스템 구축 ✓ 분기별 재무 리스크 점검: 금리 상승과 자금 경색에 대비한 부채 구조 최적화, 현금 보유량 확대, 고정금리 전환 검토 ✓ 6개월 내 현지화 전략 완료: 주요 시장별 생산 거점 확보,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로 관세와 물류비 절감 방안 실행 [키워드 TOP 5] 한일 경제협력, K바이오 플랫폼 수출, 관세 리스크 대응, AI 사이버보안, 글로벌 현지화 전략, AI PRISM, AI 프리즘 -
최태원 "한일, EU식 경제공동체 필요"…AI·반도체 협력 제안
국제 국제일반 2025.09.22 16:39:39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첨단반도체 분야에서 일본 투자 확대 의욕을 나타내며 한국과 일본의 인공지능(AI)·반도체 협력 강화 등 경제 공동체 구축을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2일 요미우리신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AI가 확산하며 데이터센터 등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에 큰 성장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일본 NTT의 차세대 통신 인프라 ‘IOWN’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협력 사례가 있다. 최 회장은 “일본에 투자할 의지는 분명하다” 면서도 미국의 관세 정책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최 회장은 한일 경제공동체에 대해 "사회적 비용이나 경제 안보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국제사회에서 표준을 주도하는 룰 세터(rule setter)가 되는 등 시너지가 생긴다"며 “미국, EU, 중국에 이어 세계 4위의 경제권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일본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대해서는 "그것도 좋지만, 일본과는 느슨한 경제 연대가 아닌, EU 같은 완전한 경제통합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민간 차원의 협력이 국가 차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한일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협력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 개최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이 올들어 EU식 한일 경제공동체 구성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지만 양국간 역사나 영토 문제를 둘러싼 불신의 골이 깊어 논의가 진전을 보지는 못하고 있다. 최 회장은 AI와 관련한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선 “대화형 AI 서비스가 (인간이 개입하지 않는 자율형) 에이전트 단계로 진화하면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고, AI 생태계 활동도 늘어날 것”이라며 “HBM(광대역폭메모리)뿐 아니라 AI 액셀러레이터 시장도 확대될 것이고, AI 데이터센터 투자도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000660)가 약 4조원을 투입한 일본의 낸드플래시 생산업체인 키옥시아와 협업 의사도 강하게 내비쳤다. 최 회장은 “지금은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털을 통해 간접 출자하는 상황인데 일본 증시 상장도 잘 돼 기업 가치가 오르고 있어 구도가 바뀌면 좀 더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키옥시아를 고리로 한 일본 반도체 기업 인수 및 투자 확대 가능성을 거듭 내비쳤다. -
최태원 "한일, EU식 경제공동체 구축해야"...요미우리 인터뷰
국제 국제일반 2025.09.22 08:29:12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첨단반도체 분야에서 일본 투자 확대 의욕을 나타내며 한국과 일본의 인공지능(AI)·반도체 협력 강화 등 경제 공동체 구축을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2일 요미우리신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AI가 확산하며 데이터센터 등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 분야에 강점을 지닌 한국과 일본에 큰 성장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미 일본 NTT의 차세대 통신 인프라 ‘IOWN’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협력 사례가 있다. 최 회장은 “일본에 투자할 의지는 분명하다”고 밝히면서도 미국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줄어들 필요가 있다”고 말해 투자 결정에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 공동체' 구축 구상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유럽연합(EU)을 예로 들며 한일 경제공동체 구축 시 경제안보와 국제사회에서의 발언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일간 교역량이 과거와 비교해 크게 늘었지만, 앞으로는 무역만으로 함께 성장하기 어렵다는 게 최 회장의 지적이다. 그는 "(경제 공동체 구축으로) 사회적 비용이나 경제 안보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국제사회에서 표준을 주도하는 룰 세터(rule setter)가 되는 등 시너지가 생긴다"며 “미국, EU, 중국에 이어 세계 4위의 경제권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국 정부가 가입 검토를 표명한 일본 주도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대해서는 "그것도 좋지만, 일본과는 느슨한 경제 연대가 아닌, EU 같은 완전한 경제통합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 일본 총리는 지난 8월 23일 정상회담에서 AI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최 회장은 "민간 차원의 협력이 국가 차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일 기업 간 협력 기회 모색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 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최 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는 참가국·지역 경제계 대표들이 모이는 최고경영자(CEO) 서밋을 연다. 최 회장은 "한일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협력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 개최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중국이 주요국을 상대로 '경제적 위압'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일 양국의 협력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에너지와 핵심 물자 공급망을 강화해 한미일 안보협력의 뒷받침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제공동체 구축을 위해 역사나 영토 문제를 둘러싼 서로의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최 회장은 AI와 관련한 반도체 시장에 대한 개인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최 회장은 “광대역메모리(HBM)만 보면서 AI의 세계를 말할 수는 없다”면서 “AI 데이터센터에서 쓰는 메모리 반도체를 총칭해 'AI 반도체'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화형 AI 서비스가 (인간이 개입하지 않는 자율형) 에이전트 단계로 진화하면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고, AI 생태계 활동도 늘어날 것”이라며 “HBM뿐 아니라 AI 액셀러레이터 시장도 확대될 것이고, AI 데이터센터 투자도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낸드플래시 생산업체이자 SK그룹이 투자한 키옥시아와의 협업 의사도 강하게 내비쳤다. 최 회장은 “지금은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털을 통해 간접 출자하는 상황이라 직접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키옥시아가 일본 증시 상장도 잘 돼 기업 가치가 오르고 있어 구도가 바뀌면 좀 더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5일 최 회장이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방문했을 때 진행됐다. -
[시론] 일본 총리 교체와 한일관계 증진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9.17 18:00:2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유민주당의 조기 총재 선거를 실시하고 본인은 출마하지 않기로 함으로써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새로운 총재가 다음 달 4일에 결정될 예정이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이 유력한 차기 자민당 총재 후보로서 일본 국민들의 지지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어려운 대미 외교 등에서 수완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이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상에게도 가능성이 남아 있다. 각 후보들의 정치 성향을 보면 고이즈미가 다카이치에 비해 리버럴 개혁주의 성향이 강하고 다카이치는 보수적 우파 성향이 강하다. 하야시와 모테기의 경우 중도적 위치에 있고 고바야시 다카유시 전 경제안보상은 보수 성향이 강한 편이다. 경제정책 측면에서 고이즈미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이시바 총리가 추진했던 서민층을 중시한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 방향과 비슷할 것으로 보이는 한편 다카이치는 다시 아베노믹스의 재정 확대, 금융 완화 정책을 강화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자민당·공명당의 여당으로서는 새로운 연합·협력 상대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이즈미는 일본유신회와 가깝고 다카이치는 우파 포퓰리즘 성향의 참정당과 가깝다. 모든 후보자가 소비 진작 정책을 강조하고 있으나 후보들이 협력 상대로 선호하는 정당의 재정 확대 요구도 고려하면 고이즈미가 될 경우 수조 엔의 추가 소비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카이치의 경우 소비세의 단계적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 참정당과 협력하면 보다 큰 규모로 재정지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어느 후보가 돼도 재정지출 확대, 시장금리의 상승 기조가 예상된다. 물론 올 2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실질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2.2%(2차 수정치)를 기록하는 등 그동안 다소 부진했던 소비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GDP는 전 분기 고성장의 여파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고 금리 상승 영향도 있겠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대미 통상 협상이 타결되면서 자동차 관세가 15%로 낮아졌으나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는 새로 들어설 정부의 부담이 될 것이다. 이익의 90%가 미국 몫이고 도널드 트럼프 임기 중에 5500억 달러를 일본이 전부 투자해야 하며 미국 측이 투자선을 결정하고 트럼프의 재량도 작용할 수 있고, 일본은 45일 이내에 이를 승인하고 송금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불합리하다. 수조 엔, 수십조 엔의 막대한 사업에 대해 검토·심사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일 것이며 금융의 상식을 벗어난 일이다. 보호주의가 강화되고 트럼프의 미국 제조업 부활 전략이 실패하고 다시 무리한 요구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자유무역을 표방하는 한국과 일본 양국으로서는 협력해서 자유무역 경제권의 확대와 심화에 주력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일본 신정부의 정치 성향에 따라 한일 간 정치·역사 문제의 마찰이 심화될 수도 있으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추진 등 협력 실적을 축적해 나가면서 정치·경제 분리의 양국 관계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
[사설] 한일 車관세 역전…여야도 노사도 다툴 때가 아니다
오피니언 사설 2025.09.17 00:56:00미국이 16일부터 일본 자동차에 15%의 낮은 관세를 적용하게 되면서 한국 자동차와 부품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일본산 자동차 관세는 기존 27.5%에서 15%로 낮춰진 반면 한국산 자동차는 후속 협상 지연을 이유로 25% 높은 관세가 유지되고 있다. 이로써 도요타 코롤라 하이브리드보다 400만 원 저렴했던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미국 판매 가격은 되레 100만 원 비싸졌다. 반도체에 이어 수출 품목 2위인 자동차 산업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으면 우리 경제의 기둥뿌리가 흔들릴 수 있다. 미국발(發) 관세 폭탄으로 인한 자동차 산업의 피해는 이미 현실로 나타난 지 오래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8월 자동차 산업 동향’을 보면 대미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8월보다 15%나 급감한 20억 9700만 달러에 그쳤다. 미 행정부가 올해 4월부터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미국에 수출되는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25%의 관세가 적용되는 현 상황이 연내에는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이날 내놨다. 그러면서 “현 수준 관세가 지속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월 4000억 원, 3000억 원의 비용 부담을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동차 산업이 생사의 기로에 내몰린 암담한 현실을 타개하려면 여야 정치권과 노사가 혼연일체로 대응책 강구에 나서야 한다. 그런데도 이날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한미 관세 협상의 성패와 책임 등을 두고 입씨름만 벌였다. 노사가 힘을 모아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야 할 판에 노조는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기아 노조는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설 태세이고 한국GM 노조는 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농산물 개방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한미 관세 협상은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은 여야가 피해 산업 지원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노조는 회사와 함께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 서로를 적대시하고 내 몫만 챙기겠다고 으르렁거릴 만큼 우리 경제 현실이 한가롭지 않다. -
신한銀, 한일 스테이블코인 송금 기술 검증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5.09.16 13:59:22신한은행이 한일 간 스테이블코인 송금을 위한 ‘프로젝트 팍스(Project Pax)’ 1단계 기술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기술 검증에는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케이뱅크 외에도 일본 측 주관사 프로그맷과 데이터 체인 등이 참여했다. 프로젝트 팍스는 기존 은행망을 이용하면서 국경 간 자금 이동 구간에만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하는 ‘샌드위치 모델’을 도입했다. 이 방식은 은행을 거치는 전통 방식보다 속도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무역 결제와 해외 송금에 효과적이다. 신한은행은 송신·수신 은행 역할을 모두 수행하며 △환율 시뮬레이션 △정보 관리 △외환 리스크 최소화 등을 검증했다. 신한은행은 이어지는 2단계 기술 검증에서 스위프트(SWIFT) 연동 실증과 함께 쌍방 동시 결제 안전장치(PvP)를 도입하고 실거래 적용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일 스테이블코인 송금 협력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본지 9월 15일자 9면 참조 -
한일 재계 수장도 ‘셔틀 협력’…최태원, 오사카 엑스포 방문
산업 기업 2025.09.15 17:52:00한일 경제계 수장들이 셔틀 경제협력을 통해 상호 교류를 확대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일본 오사카에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참관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11월 오사카에서 열린 ‘제13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이뤄진 일본 경제계의 요청에 화답하는 형태로 성사됐다. 참관단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부산·대구·여수 상의 회장 등이 참여했으며 서울상의 부회장인 이형희 SK수펙스협의회 사장도 함께했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우리의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사회’라는 주제로 열려 △기후·보건 위기 대응 △신산업 혁신과 동반 성장 △파트너십과 협업이라는 3대 핵심 테마를 통해 엑스포의 가치와 인류 화합의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한일 양국 교역량은 1965년 2억 달러에서 60년간 지난해 772억 달러로 약 352배 성장했지만 상호 교역비중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 새로운 협력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 회장은 이에 “한국과 일본은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지정학적 위기, 저성장, 저출생·고령화 등 공통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양국이 단순한 경제협력을 넘어 전략적·구조적 시너지를 창출하는 경제공동체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대한상의는 이번 방일에 이어 다음 달 경북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과 12월 제주에서 열릴 ‘제14회 한일 상의 회장단회의’ 등에 고바야시 겐 일본 상의 회장 등 일본 재계 고위 인사들이 대거 방한해 한일 경제공동체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PEC에서 한일 기업인들이 논의한 공통 과제를 토대로 제주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업 간 교류와 협력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APEC CEO 서밋과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할 소중한 기회”라며 “양자 협력을 넘어 역내 경제 어젠다를 공동 제안·주도하는 파트너임을 양국 기업인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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