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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화이자 백신 1병으로 7명 접종 가능하다"

정기현 원장 "하루 더 보고 정부에 제안할것

1명 분량 남을 경우, 예비명단 활용해 접종해야"

일각선 "7번째 분량 부족할 가능성 있어" 우려도

2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소분해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바이알(병) 당 사용 인원을 지금보다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을 국립중앙의료원이 재확인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쓰이고 있는 '최소 잔여형(Low Dead Space·LDS) 주사기'를 활용했을 경우다.

정기현 중앙의료원장은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해 본 결과 대부분 1병당 (1회 접종용량인) 0.3㎖가 남아 7인분이 나왔다"며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소 잔여형 주사기란 버려지는 백신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스톤과 바늘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도록 제작된 특수 주사기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쓰이고 있다.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1병당 6명에 접종한 후 남은 잔량. /사진제공=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제공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활용해 접종할 경우 1병 당 접종 권고 인원은 6명이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접종을 시작한 결과 7명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앞서 국립중앙의료원은 전날 화이자 백신 1병당 접종인원을 6명에서 7명으로 확대할 수 있을지를 검증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화이자 백신 1병당 접종은 권고 인원인 6명에 맞춰 투여할 예정이다.

정 원장은 "오늘 하루 더 보고 (정부에) 제안하겠다"며 "화이자 백신 접종센터에 미리 백신 희석 및 분주 담당자를 정하게 하고, 중앙접종센터에 와서 견학한 뒤 분주 연습을 충분히 하도록 하면 1병으로 7명에 접종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6명 분량만 쓰고 버리면 실무자들도 편하겠지만 검증하고 꼼꼼히 노력해서 수행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1병에서 1명 분량이 추가로 나오면 예비명단을 활용해 접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버리는 백신의 양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이런 제안이 현장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7번째' 분량이 충분치 못할 가능성, 업무가 과도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페이스북에 "7번째 분량은 앞서 6명 분량이 부정확하게 추출된 경우 충분한 양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며 "6명을 접종하고 남은 분량이 0.3㏄ 인지 아닌지를 눈으로 알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바이알당 접종자 수를 최대로 고정해 놓고 백신 접종을 진행하면 안 된다"며 “백신 분주를 담당하는 인력의 스트레스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장이 너무 빡빡하게 돌아가면 오류가 생기기 마련이고 높아지는 피로는 또 다른 사고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전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전국의 접종 현장에 LDS 주사기를 활용해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을 때, 잔여량이 있으면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는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접종인력의 숙련도에 따라 잔여량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현장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하고, 잔여량 접종 자체가 의무 사항은 아니다. 각 병에서 남은 잔량을 모아 사용하는 건 금기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백신 사용 인원 확대와 관련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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